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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105석으로 뭘 하겠나＂

더불어민주당은 3일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야합" "자리 나눠 먹기"라며 총공세에 나섰다. 민주당은 그간 야권 단일화가 불발됐다고 보고 부동층 잡기에 집중한다는 전략이었지만, 이날부터는 친여 지지층 총결집으로 노선을 전환하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이날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 단일화 소식이 전해지자 아침부터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총괄선대본부장인 우상호 의원은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새벽에 갑자기 이뤄진 두 후보의 단일화는 자리 나눠 먹기형 야합으로 규정한다"면서 "대한민국 국민은 현명하다. 지금까지 진행 과정을 다 지켜보셨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엄정한 심판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부터 24시간 비상 체제로 전환하고 지지층의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데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그러면서 야권 단일화를 평가절하하는 데 집중했다. 선대위 수석대변인인 강병원 의원은 안 후보에 대해 "단군 이래 최악의 거짓말쟁이"라며 "안철수 후보님 손가락은?"이라고 했다. 안 후보가 최근 유세에서 "윤석열 후보를 찍으면 손을 자르고 싶을 것"이라는 취지로 말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무지한 윤과 부족한 안이 야합 정부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너무도 싫은 사람이지만 돈 보고 결혼한 것"이라고 했다. 불과 하루 전 이재명·김동연(새로운 물결) 후보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국민 통합'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똑같이 '국민 통합'을 표방한 야권 단일화는 '야합'이라고 규정한 것이다.

여권은 한편으론 야권 단일화의 '역풍'도 기대하고 있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전남 고흥 유세에서 "오늘 단일화를 보면 확실히 (우리 지지층이) 결집해서 이겼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민의힘은 105석에 불과하고 민주당은 172석"이라며 "대통령 5년 임기 초기에 2년 1개월을 105석으로 어떻게 국정을 이끌 수 있겠느냐. 식물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이 패배할 경우 거대 야당의 '발목 잡기'를 예고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기고자 : 김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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