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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후보 전격 단일화… 尹·安 합의 살펴보니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사전 투표를 하루 앞둔 3일 단일화 결단을 내린 것은 높은 정권 교체 여론을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두 후보는 이날 단일화 공동선언에서 '정권 교체'를 9차례 언급하며 "국민의 뜻에 따라 힘을 합쳤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단일화"라고 했다. 그러면서 "집권 시 개혁적인 '국민 통합 정부'를 구성하겠다"면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공동 운영' '합당 추진' 계획을 밝혔다.

두 후보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장에 나란히 서 단일화를 발표했다. 이들은 "저희 두 사람이 정권 교체의 민의에 부응해 함께 만들고자 하는 정부는 미래 지향적이며 개혁적인 국민 통합 정부"라면서 "국민 통합 정부는 대통령이 혼자서 국정을 운영하는 정부가 아닐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인수위 구성부터 공동 정부 구성까지 함께 협의해 역사와 국민의 뜻에 부응할 것"이라면서 "모든 인사는 정파에 구애받지 않고, 정치권에 몸담지 않은 인사들까지 포함해 도덕성과 실력을 겸비한 전문가를 등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안 후보는 윤 후보가 대선에서 이길 경우 대통령직인수위에 참여해 내각 구성 등 새 정부 청사진을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측은 지난달 27일 윤 후보 기자회견으로 단일화 협상이 무산되기 전까지 논의했던 인사 협의 문제를 기본 틀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단일화 협상을 맡았던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본지에 "두 후보는 분열하지 않고 통합의 길을 가자며 큰 틀에서 합의했다"면서 "최근까지 협의해온 안(案)을 바탕으로 구체화할 방침"이라고 했다. 앞서 양측은 새 정부 조각과 대통령실 참모 인선 과정에서 안 후보의 인사 추천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기로 합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선 "안 후보가 인수위원장이나 국무총리 등을 맡아 국정 파트너로 나설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실제 안 후보는 이날 '단일화 결단 배경'을 묻는 취재진에게 "지난 10년간 국회의원으로서 여러 가지 입법 활동을 했지만, 그걸 직접 성과로 보여주는 행정적 업무를 할 만한 기회를 갖지 못했다"면서 "제 실행력을 증명해 (지지자들에게) 보답하겠다"고 했다. 내각 등 국정 운영에 직접 참여할 가능성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됐다.

단일화 논의 과정에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도 논의됐다. 국민의힘은 합당 시 국민의당 측에 당 최고위원 2명 지명권, 여의도연구원장 임명, 서울·부산·인천시당위원회 위원장의 공동 임명권을 제공하는 데도 의견 일치를 봤다고 한다. 국민의당이 소수 정당인 만큼 당내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안 후보도 '입각을 고려하는 것이냐'는 물음이 나오자 "솔직히 좀 더 고민이 필요하다. 여러 가능성이 있다"면서 "여러 가지 역할을 할 수 있겠지만 우선은 국민의힘을 보다 더 실용적이고 중도적인 정당으로 만드는 데 공헌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안 후보가 합당 이후 당대표 등으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다만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라디오에서 "이번 단일화 과정에서 당대표와 관련한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합당은 대선 직후 추진하기로 했다. 윤석열, 안철수 후보는 "정권 교체의 힘으로 정치 교체, 시대 교체가 될 수 있도록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두 당은 선거 후 즉시 합당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단일화를 하고 합당해서 정부를 함께 운영한다는 것은 서로 차이를 논의를 통해 극복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공동 정부 구성과 합당 과정에서 당내 주요 보직 인선, 6월 지방선거 공천 등과 관련해 잡음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그래픽] 윤석열·안철수 '후보 단일화 공동선언' 기고자 : 노석조 기자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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