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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의 낡은 화장실이 변하고 있다. '백화점도 울고 갈 만큼' 쾌적한 화장실을 만들겠다는 서울 지하철의 꿈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와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는 30개역에서 지난해 시작한 화장실 리모델링을 완료했다고 3일 밝혔다. 남자 화장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여자 화장실을 늘리고, 장애인화장실의 남녀 구분을 두었다.

서울메트로는 종각·시청(2호선)·신당·구의·당산·합정·신촌·홍제·미아삼거리·성수·방배·왕십리의 12개역 화장실을 리모델링했다. 서울메트로는 전체 여자 화장실을 66칸에서 128칸으로 늘리고 간이 화장대를 놓았다. 밤에도 안전한 화장실을 만들기 위해 조명은 200lx(럭스)에서 250lx 이상으로 높였고 입구에 CCTV를 설치했다. 남녀를 구분한 장애인화장실엔 비데를 놓았다.

도시철도공사가 리모델링한 곳은 김포공항·송정·마곡·목동·오목교·여의도·여의나루·마포·공덕·광화문·답십리·장한평·아차산·명일·굽은다리·둔촌동·노원(7호선)·신흥의 18개역이다. 여자 화장실은 공간을 재배치해 변기 수를 2배쯤 늘렸고 장애인화장실을 남녀 따로 만들었다. 여의나루역에는 안전손잡이·기저귀교환대·아동용 소형 변기가 설치된 '가족형 다목적 화장실'이 들어섰다. 장애인이나 영·유아를 동반한 가족이 쓰기 편한 화장실이다.

서울메트로는 올해 20개역의 화장실을 리모델링하고, 2010년까지 71개역의 화장실을 고칠 계획이다. 도시철도공사도 올해 8~24개역의 화장실을 추가로 리모델링하고 2013년까지 매년 8개역씩 화장실을 고쳐 나갈 예정이다. 기고자 : 김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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