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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연합" "여보세요! 나는 한국인입니다. 한반도가 보입니까?" "반갑습니다. 한반도,아주 아름다운 모습으로 똑똑히 보입니다. "

러시아의 모스크바 근교 우주센터 추프 . 1일 오후 5시53분. 올림픽문화센터에서 우주과학관을 운영하는 정상해씨(52 배달문화 주식회사대표)는 이렇게 한국인으로서 최초로 우주인과 통화를 텄다. 상대편은 우주선 선장인 알렉산드르 볼코프 대령과 기술자 세르게이 크리칼료프.

대화는 정씨가 영어로 질문하면 러시아말로 통역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볼코프 대령은 정씨가 던지는 8개 질문에 또박또박 대답했다. "만사가 순조롭다"는 말과 함께.

"우주선에서 한국인과 대화를 나누는 일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 한반도가 정말 아름답다. " 볼코프 대령이 캄차카반도위를 지나며 흥분한 듯 말했다.

정씨가 말을 받았다. "한국을 보지만 말고 직접 방문하는게 어떠냐? 오는 5월5일 어린이날에 한국의 우주소년단과 즐거운 시간을 갖도록 초청하겠다. " 볼코프 대령도 기술자 크리칼료프도 흔쾌히 "좋다"고 대답했다. 볼코프 대령은 이어 잠을 충분히 자고 하루 2시간씩 운동도 하지만 무중력상태라 체력소모가 심하다고 우주생활을 소개하기도 했다.

대화는 통제본부내 대형스크린에서 우주선의 궤적을 표시하는 발광점이 사할린에 이르는 순간 끝났다. 소요시간 16분. 우주선이 지구를 한바퀴 도는 동안 통화가능한 시간이기도 하다. 우주선은 그동안 1만㎞를 날아갔다. 초속 10.3㎞로. 이날 볼코프선장의 부인 안나 니콜라예브나도 아들 지마(12)와 함께 이곳에 나왔다. 그녀는 2주일에 한번꼴로 집이나 이곳에서 남편과 집안문제를 상의한다고 말했다.

추프 의 한 관계자는 얼마전 일부 서방언론이 러시아 우주인들을 우주미아 로 표현한데 대해서도 언급했다. "미아라뇨! 천만에 말씀. " 한-러간 우주대화는 가가린 우주비행사훈련센터 측이 양국간 친선과 협력을 우리해 주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