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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의 자금사정이 오는 5월이후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현대그룹은 단자사 중개어음을 통해 5천여억원을 조달해갔는데,이중 4천여억원 정도가 오는 5월중 만기가 돌아오는 어음이라고 단자사관계자들이 전했다.

반면 투자가들은 최근 현대그룹 계열기업의 부도위기 소문이 퍼지면서 현대 발행어음의 매입을 꺼리고 있어 중개어음 만기가 집중도래하는 오는 5월 이후에는 큰 자금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한 단자사의 자금관계자는 "현대측은 오는 5월이후의 자금사정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이에 대비한 3~6개월짜리 자금조달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투자가들의 기피로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현대어음은 중개어음은 물론 자유금리기업어음(cp)도 거의 팔리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대측은 정주영 국민당대표의 정치참여 선언 이전에 이미 상당규모의 자금을 글어다 놓았다며 오는 4월 이전까지의 자금에는 큰 걱정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그러나 4천여억원의 만기도래 어음에 대한 상환요구가 일시에 밀어닥칠 경우 현대의 자금사정은 극도로 경색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