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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잘 안다고 자처하는 일본의 지식인들이 요즘 계속해서 한국과 한국인을 맹타하고 있다. 이들의 공통된 견해는 왜 한일 기본조약 체결로 다 끝난 문제를 이제 새삼 문제 삼느냐 는 것이다. 그들은 또 한결같이 할 말은 해야 한다 면서,한국이 항의할 때마다 사과하는 주책없는 일본 정부를 나무라기도 한다. 그러면서 사죄할수록 나빠지는 일한관계 (월간 문예춘추 3월호)라는 대담으로 한국과 한국인을 도마위에 올려놓고 마구 칼집 을 하기도 한다.

정신대 등의 보상요구에 법적 근거는 있느냐,무역 불균형의 진정한 원인을 알고 있느냐는 등,그들은 한국인들이 꼼짝 못할 것으로 여기는 법적-논리적 근거 를 쳐들면서 마구 다그친다. 또 엊그제는 친한,지한을 자처하는 일본의 한 대학교수가 우익 논객들의 포럼인 산케이 신문 정론 란에서 일본 국내에 정신대문제 때문에 혐한파가 늘고 있다 고도 갈파 했다.

우리는 몇몇 일본인들의 무책임한 방언들을 일일이 반박하려 하지 않는다. 문제는 지금까지 한국에 관해 무관심했거나,무지했던 보다 많은 일본인들을 이들이 더욱 오산하고 있다는데에 있다. 그래서 우리는 정신대 보상의 법적근거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일본인들에게 되묻는다. 일본은 과연 남의 나라에서 국가총통원령이라는 법적 근거 로 어린 여학생,신혼 여성까지 정신대로 끌고 갔다. 일본은 과연 그 임금의 일시동인 으로 남의 민족을 전쟁에 동원하는 징병-징용령을 내렸다. 일본은 과연 남의 나라 임금을 총검으로 협박하고 왕비를 찔러 죽인후 합방칙어 를 내게 하여 한국을 합법적으로 국제사회에서 소멸시키는데 잠시 성공했다.

그러나 안중근의사의 총성과 3 1운동의 함성은 합법을 내세운 일본의 거짓과 음모를 세계에 폭로하고 고발한 소리였다. 그래도 힘이 모자라 우리는 미국 등 연합국이 힘으로 일본을 굴복시킬 때까지 참고 견디어야 했다.

똑같이 타민족을 유린하고 탄압하던 독일 역시 연합국의 힘앞에 굴복했다. 독일은 반성했다. 그리고 사죄하며 보상했다. 그것만으로도 미진하여 그들은 기회있을 때마다 이스라엘,폴란드,체코 등에 사과하고 보상하고 있다. 일본은 거꾸로다. 역사를 호도-왜곡하며 없었던 걸로 하잔다. 시베리아로 잠시 끌려갔던 원한과 분은 풀지못하는 주제에 반세기동안 유린한 이웃의 원과 한과 분에 대해선 왜 그처럼 둔감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