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1년 뒤 포항으로 이전 합의했지만 주주 반발 예상… 설득방안 찾아야

포스코가 창립 54년 만에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포스코그룹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가 2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최정우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열었다. 최 회장은 "오늘은 포스코 역사에서 제2의 창업이 시작되는 날"이라며 "100년 기업으로 지속 성장하는 포스코그룹으로 다시 태어나는 첫 출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직원 200여 명 규모인 포스코홀딩스는 경영전략팀·친환경인프라팀·ESG(환경·사회·지배구조)팀·친환경미래소재팀·미래기술연구원 등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미래기술연구원은 국내외 우수한 연구 인력을 유치해 인공지능·이차전지·수소와 같은 미래 신기술 개발에 나선다.

포스코는 지주회사 전환과 함께 철강업에 치중됐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친환경·신소재 중심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우선 기존 철강사업 부문은 수소환원제철기술·CCUS(탄소포집 및 활용·저장기술)를 적극 개발·활용해 친환경 생산체제로 전환한다. 이차전지소재 사업은 2030년까지 핵심 소재인 양·음극재 생산 능력을 68만t까지 확대하고, 수소 사업은 2050년까지 수소 700만t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철강·이차전지소재·수소·에너지·식량과 같은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높여 2030년까지 기업 가치를 3배 이상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포스코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지만 포스코홀딩스의 소재지를 둘러싼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는 상태다. 당초 포스코홀딩스는 회사를 서울에 설립할 예정이었지만 포항시와 지역사회·정치권 반대에 부딪혀 내년 3월까지 포항으로 소재지를 이전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소재지 이전에 대해 향후 주주들의 동의를 받는 과정에서 반발이 예상된다. 전국에 흩어진 자회사의 사업을 조율하고 신사업과 투자처를 발굴하겠다는 지주사 설립 목표가 퇴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포스코홀딩스가 회사 출범과 함께 소재지 이전에 대해 주주들을 납득시킬 방안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고 말했다. 기고자 : 김강한 기자
본문자수 : 1022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