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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송금업체도 서비스 중단, 현지법인 있는 은행들 긴장

러시아에 대한 글로벌 금융 제재로 국내 금융사들도 유탄을 맞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BC카드는 러시아 '국민결제카드시스템(NSPK)'과 추진해 온 결제 협력 사업을 중단했다. BC카드는 러시아 국민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러시아 결제 브랜드인 '미르(Mir)' 카드를 그대로 쓸 수 있게 하는 협약을 작년 6월 맺었다. 미르는 러시아에서 9900만장 넘게 발급된 주요 카드 브랜드다.

하지만 양측 결제망을 연결하는 중에 러시아가 국제 결제망인 스위프트(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에서 퇴출되면서 협력을 끊기로 한 것이다. BC카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늘어날 양국 간 관광 수요를 겨냥해 해당 사업을 준비했지만 제대로 시작도 해보기 전에 이런 변수가 생겼다"며 "국제 제재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스위프트 망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사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현지 유학생이나 주재원에 대한 송금도 차질을 빚고 있다. 해외 간편송금 핀테크 업체 '센트비'와 '한패스' 등은 러시아로의 송금 서비스를 아예 중단했고, 시중은행들은 스위프트 제재 대상에 들어간 러시아 국책은행인 VTB 방크와 방크 로시야 등 7개 은행으로의 송금을 제한하고 있다.

국내 금융사들도 사태 급변에 대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에 현지 은행(법인)이 있는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위기 대응 체제를 가동하며 현지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KB국민·신한·농협은 러시아 인접국인 폴란드 등에 사무소를 두고 있어 이번 제재의 직접 영향권에는 들지 않지만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모니터링에 들어갔다. 시중은행들의 러시아 관련 익스포저(잠재 위험에 노출된 대출·투자액)는 큰 규모는 아니다. 작년 3분기 말 기준으로 하나와 우리금융의 대러 익스포저가 각각 2960억원과 2664억원 정도이고 신한은 353억원, 국민은 56억원 수준이다. 농협은행은 관련 익스포저가 없다. 기고자 :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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