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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금속이 녹아있는 대형 용기에 근로자 1명이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고용노동부와 경찰은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2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50분쯤 충남 당진시 송악읍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1냉연공장에서 근로자 A(57)씨가 도금 포트(용기)에 빠졌다. "작업자가 포트에 빠졌다"는 다른 근로자의 신고를 받고 119구급대가 출동했지만 A씨는 현장에서 숨을 거뒀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제철소에서 생산된 철판을 아연으로 도금하는 공정이 이뤄지는 곳이다. 도금 포트(가로 4.2m, 세로 5.1m)에는 고온으로 녹인 아연이 액체 상태로 담겨 있었다. 도금 포트 내부에 있는 액체 아연의 온도는 섭씨 450도 정도로 유지된다.

현대제철 무기계약직으로 근무하는 A씨는 평소 운전실에서 공정을 살펴보다가 도금 과정에서 불순물이 나오면 포트에 다가가 이를 제거하는 작업을 담당했다. 경찰이 확인한 방범 카메라(CCTV) 영상에서는 사고 당시 A씨가 평소처럼 안전펜스를 열고 들어가 불순물 제거 작업을 하던 중 갑자기 중심을 잃고 옆으로 쓰러지면서 액체 상태의 아연에 빠지는 모습이 담겼다. 경찰은 A씨가 추락 방지용 안전 고리를 착용하지 않아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매뉴얼에 따라 작업자의 몸에 추락 방지용 고리를 연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고자 : 김석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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