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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 캠퍼스 곳곳에서 학위복을 입은 졸업생들이 가족, 친구들과 한창 사진을 찍고 있었다. 졸업생들 중에는 생화(生花)로 된 꽃다발 대신 뜨개질로 만든 꽃다발, 막대 사탕과 생화 3~4송이가 섞여있는 '사탕 다발' 등을 든 사람도 많았다. 박모(26)씨는 "지난주 친구 졸업식을 갔는데 장미 2~3송이와 다른 작은 꽃이 조금 더 들어간 꽃다발이 하나에 3만원이었다"며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들어 오늘 친구들에게 '꽃 사오지 말라'고 했더니 학사모를 쓴 인형을 대신 줬다"고 했다.

물가가 치솟으면서 꽃 값이 오르는 바람에 최근 졸업·입학 시즌에 생화 꽃다발 대신 비누나 뜨개질, 풍선이나 인형 등으로 만든 꽃다발을 주고받는 사람이 늘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양재동 화훼공판장 경매에서 장미 10송이가 약 1만5000원에 거래됐다. 1월 말(9000원)보다 67％, 2년 전(6400원)보다 2배 이상으로 오른 것이다. 코로나 사태 2년간 소비가 크게 줄어든 데다 화훼 농가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 숫자가 줄면서 꽃 공급 자체가 줄어든 여파다.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인근 한 꽃집 사장은 "꽃 값이 최근 많이 올랐을 뿐만 아니라 포장지 등 다른 재료 값도 오른 상황이라 생화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좀 더 저렴한 '드라이플라워'(오래 보관할 수 있도록 생화를 말린 꽃)가 어떠시냐고 권하는 편"이라고 했다. 당근마켓 등 중고 거래 사이트엔 최근 "오늘 한 번 썼는데 꽃다발 가져가실 분 계신가요?"라며 생화 꽃다발을 내놓겠다는 글도 잇따랐다. 대학생 임모(25)씨도 지난 18일 자기 졸업 선물로 받은 꽃다발을 중고 거래 앱에서 5000원에 팔았다. 그는 "꽃 값이 비싸니 사진 찍을 때라도 기분 낼 수 있게 재활용하면 좋을 것 같았다"고 했다. 기고자 : 강다은 기자 이민영 인턴기자(서울대 언어학과 4학년) 이유진 인턴기자(서강대 신문방송학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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