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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前 정치개혁안 처리＂ 安·沈 지지층에 손짓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통합 정부를 고리로 '반윤(反尹) 연대' 구축이란 마지막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가 2일 이 후보와 단일화를 선언하며 사퇴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의 지지 선언도 이끌어냈다. 이 후보는 또 이날 열린 TV토론에 앞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2분 정도 따로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선 두 사람의 비밀 회동 가능성도 제기됐다.

김동연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대통령 후보직을 내려놓는다"며 "저는 오늘부터 이 후보의 당선을 위해 다시 운동화 끈을 묶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전날 이 후보와 회동을 갖고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과 국회의원 면책특권 폐지 등을 주 내용으로 하는 '정치 교체를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도 이날 지지 선언문을 내고 "보수가 진보를 포용해야 하는 법"이라며 "동서 통합 권력을 창출할 후보는 단연코 이재명 후보"라고 했다. 박 전 이사장은 이날 이 후보 직속 총괄특보단 고문으로 임명됐다.

민주당은 이른바 '정치 개혁'을 고리로 국민의힘 포위 작전에 나섰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민주당 소속 정치개혁특별위원들과 간담회에서 "(다당제 도입을 위한) 정치개혁안에 대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긍정적인 표시를 해줬다"며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에게 회동을 제의했다. 김영배 최고위원도 "안철수, 심상정, 김동연 후보와 정당들이 (정치 개혁) 연석회의에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오는 9일 대선 전 법안 처리를 주장했다.

여기에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법륜 평화재단 이사장 등 과거 안철수 후보의 '멘토'들이 포함된 '대한민국 국민통합을 위한 연합정부추진위원회' 소속 원로 20명은 전날 주요 대선 후보들에게 정치 개혁을 통한 국민통합정부 구성을 공개 요구했다.

이와 관련, 강훈식 선대위 전략기획위원장은 "안 후보도 정치 개혁에 공감하고 있다"며 "그렇기에 저희는 심리적 연대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에 대해서도 "(민주당이) 정치 개혁에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인다면 흔쾌히 동참하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당 차원에서 '반윤 연대'를 구축하는 가운데, 이 후보는 남은 기간 서울 등 수도권과 호남 유세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1~2%포인트 차의 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만큼 지지층 결집도가 승부를 결정짓는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반윤 연대'가 실제로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뉴시스의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달 28일과 이달 1일 유권자 10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정치 개혁'안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49.6%로 찬성(41.8%)보다 높았다. 이는 유권자들이 민주당의 제안을 '선거용'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고자 : 조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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