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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원유·원자재·금 가격 급등… 러 제재한 자유진영도 출혈 커
FT ＂각국 인플레 10% 달할 것＂ 바이든 ＂독재자 푸틴, 고립될 것＂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이 개전(開戰) 일주일째를 맞으면서 세계 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세계 경제의 1.7%를 차지하는 러시아의 무력 도발이 글로벌 원자재 시장을 교란하고, 자유 진영이 뭉쳐 통상·금융 등 전 분야에서 출혈을 감수하고 대러 제재에 나서면서 전쟁의 충격파가 각국을 덮치기 시작한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2년간 신음해온 세계는 전쟁 악재까지 맞닥뜨리면서 물가 급등과 성장 둔화의 늪에 빠질 우려가 커졌다.

국제 유가는 러시아산 원유 공급 차질 우려로 배럴당 100달러 시대에 들어섰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지난 1일(현지 시각) 전장보다 8% 급등한 배럴당 103달러대로 마감, 지난 2014년 7월 이래 7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 브렌트유 역시 이날 105달러대로 체결됐다. 모건스탠리는 "2분기 국제 유가가 125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했다.

글로벌 금융시장도 혼란에 빠졌다. 금값은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온스당 1943달러까지 치솟았다. 미국 달러 강세 속에 개전 직후 1200원대로 오른 원·달러 환율은 연일 상승세다. 세계 공급망 교란도 가중되고 있다. 유럽 공장들이 러시아·우크라이나산 원자재·부품 부족으로 멈춰 서고 러시아 철도 운송이 중단되면서, 고물가·고환율·고유가 형태로 각국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망했다. 영 파이낸셜타임스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올해 각국의 인플레이션이 10%에 육박하고 경제성장률이 2~3%대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취임 후 첫 연두교서에서 "자유는 언제나 독재에 맞서 승리한다. 푸틴(러시아 대통령)은 지독하게 오판했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유세계는 그에게 책임을 묻고 있다"며 "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 유럽연합 27개 회원국과 영국·캐나다·일본·한국·호주·뉴질랜드, 심지어 (중립국인) 스위스마저 우크라이나인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 A2·3·4면 기고자 : 뉴욕=정시행 특파원 워싱턴=김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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