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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대선후보 마지막 TV토론… 최후발언까지 대장동 의혹 충돌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마지막 TV 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문제를 두고 충돌했다. 이 후보가 "특검을 해서 대통령이 되어서도 책임지자"고 하자, 윤 후보는 "대선이 반장 선거인가. (검찰이) 수사를 덮었지 않았느냐"면서 맞받았다. 토론이 끝나기 20분 전에 '대장동 화두(話頭)'가 떠오르자 두 후보는 얼굴을 붉히며 말싸움에 가까운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선공을 펼친 것은 윤 후보였다. 윤 후보는 주도권 발언에서 "(대장동 사건을) 이 후보가 다 승인을 했음에도 검찰은 지금 수사를 덮었다"면서 "하지만 많은 증거들이 계속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민간업자) 남욱 변호사의 '내가 일찍 귀국했다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바뀌었을 것'이라는 검찰 진술이 드러났다" "이 후보가 대장동 사업에서 자신은 1000억만 챙기면 된다고 했다는 녹취록도 최근에 공개됐다"고 했다.

이 후보는 "벌써 몇 번째 우려먹느냐"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대통령 선거가 끝나더라도 반드시 특검을 하자는 데 동의를 하고, 문제가 드러난다면 대통령이 되어서도 책임지자"고 했다. 윤 후보도 "이거 보세요. 지금까지 수사도 다 피하고… 대선이 반장 선거냐"고 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가 다음 발언을 이어가는 도중에도 5차례에 걸쳐 "특검에 동의하시냐"고 연달아서 물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 한번 보세요 누가 진짜 (대장동) 몸통인지"라고 했다. 대장동 개발 비리는 '윤석열 게이트'라고 거듭 주장한 것이다. 여기에 윤 후보는 "(특검 수사는) 당연히 이뤄져야 하는 것"이라며 "(이 후보가) 거짓말 달인이시다 보니 못하는 말씀이 없다"고 반응했다. 이 과정에서 두 후보는 서로의 말을 도중에 끊거나, 얼굴이 붉어지는 등 감정을 여과 없이 표출했다.

토론 막바지의 마무리 발언에서도 윤 후보는 대장동에 대해 "저희가 작년 9월부터 특검 하자고 했는데 지금까지 다수당이 채택하지 않다가 선거 일주일 앞두고 또 특검 하자고 한다"며 "이렇게 후안무치하고 부패한 민주당 정권이 집권 연장을 한다는 것은 재앙"이라고 했다. 이 후보 또한 마무리 발언에서 윤 후보를 겨냥해 "부정부패하는, 주가조작 이런 거 하는 후보들이 (대통령을) 하면 안 된다"고 했다.

대장동 특검과 관련해서는 "(윤 후보가)동의하지 않는 것 보셨지 않느냐. 이것으로 분명히 결론을 낼 수 있다"고 했다.

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는 이날 TV토론에서 이른바 '정치 보복' 문제를 두고서도 맞붙었다. 이와 관련해서는 그간 이 후보가 주로 공세했지만 이날은 윤 후보가 "지난 27일 이 후보가 울산에서 '정치 보복은 숨겨놨다 나중에 몰래 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보복 대상이 누구냐"고 했다. 이 후보는 "내가 그렇게 한다는 게 아니고 어떻게 대놓고 (정치 보복을) 말 할 수 있느냐는 뜻이었다"고 했다. 앞서 '전(前) 정권 적폐수사'를 거론한 윤 후보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비유적으로 그렇게 말했다는 취지였다.

윤 후보는 이 후보의 조카 살인 변호, 친형 강제 입원 의혹을 부각했다. 이날 TV토론에서 인구 절벽과 관련한 논의가 이어지던 도중 윤 후보는 "(이 후보가) 조카가 여자친구와 그 어머니를 37번 찔러 살해한 사건을 맡아서 심신미약이라고 했다. 딸이 보는 앞에서 엄마를 회칼로 난자해 살해한 흉악범을 변호했던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렇게 여성 인권을 무참히 짓밟으면서 페미니즘 운운하는데, 이런 분이 지도자가 된다면 아이 낳고 싶은 나라가 되겠느냐"고 했다. 이 후보는 "변호사라는 직업 자체가 범죄인을 변호하는 일이어서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었지만 저의 부족함이라 생각한다. 피해자 여러분께는 사죄의 말씀을 다시 드린다"고 했다.

두 후보는 '정신병원 강제 입원 권한'과 관련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의 공약을 두고서도 공방을 벌였다. 안 후보의 공약은 지방자치단체장에 있는 정신병원 강제 입원 권한을 전문가위원회로 넘긴다는 내용이다. 윤 후보가 안 후보에게 이 같은 공약을 만든 배경에 대해 "이 후보의 형님이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한 현안과 관련해서 말씀 주신 것 아니냐"고 묻자, 이 후보는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하시느냐. 그건 (강제 입원) 경찰이 한 것"이라면서 대신 대답했다. 윤 후보는 "고양시는 단체장이 정신병원에 보낸 사람이 한 명도 없는데, 성남시는(이 후보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기간) 25명이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