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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사진>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가 태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인도네시아는 1일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아세안축구연맹(AFF) 챔피언십(스즈키컵) 결승 2차전에서 태국과 2대2로 비겼다. 1차전 0대4 패배를 포함해 1, 2차전 1무1패(합계 점수 2대6)로 첫 정상 등극 꿈이 좌절됐다. 인도네시아는 우승 없이 통산 준우승만 여섯 차례 했다. 준결승에서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을 꺾고 결승에 오른 태국은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6회로 늘렸다.

1차전에서 0대4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던 인도네시아는 전반 7분 리키 캄부아야가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희망의 불씨를 살리는 듯했다. 그러나 추가골을 뽑지 못하고 전반을 1-0으로 마친 데다 후반 9분과 11분 연속 실점하면서 사실상 우승 꿈이 꺾였다. 인도네시아는 후반 35분 애기 마울라나가 골을 터뜨리면서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다.

인도네시아는 2018년 이 대회에선 조별리그에 탈락했다. 이후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감독은 과감한 세대교체로 대표팀 평균 연령을 23.7세로 낮췄다. 인도네시아는 이번 대회 예선에서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지난 대회 챔피언 베트남과 비기는 등 조 1위로 4강에 올랐고, 개최국인 싱가포르까지 누르고 결승 무대에 섰으나 이번 대회 최강의 공격력을 뽐낸 태국의 벽을 넘는 데 실패했다.

1차전 대패에도 "공은 둥글다"며 투지를 불태웠던 신 감독은 2차전 후 "우리 선수들은 아직 어리다. 1차전에서 경험 부족이 눈에 띄었지만, 2차전에선 잘 싸워 지지 않았다"며 "잘 준비해서 다음 대회에서는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인도네시아 매체 볼라는 2일 "인도네시아 국민들은 대표팀의 고군분투를 높이 평가하며 짧은 시간 내 대표팀을 발전시킨 신태용 감독에게 찬사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기고자 : 정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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