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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의 다국적 단일 통화인 유로화가 올해로 도입 20주년을 맞았다. 유로화를 발행하는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화 화폐 디자인 전면 개정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ECB는 최근 "2024년 새 화폐 발행을 목표로 유로화의 첫 디자인 개정 작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현재 유로화 화폐는 특정 국가가 아닌 유럽 전반의 건축양식을 보여주는 이미지를 사용하고 있다.

유로화 사용 지역(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유로화 20주년을 자축하며 "단일시장 확대에 기반한 유로화는 회원국 간 자유로운 이동 체제와 함께 EU 통합의 가장 명백한 성취가 됐다"고 자평했다.

유로화는 유럽연합(EU)을 단일 시장으로 묶겠다는 구상 아래 1999년 1월 1일 시범 도입됐다. 당시 유로화는 종이 지폐라는 실체 없이, 국공채 발행 등 공공 거래나 은행 간 거래에서 장부상으로만 활용됐다. 첫 유로화 지폐가 세상에 나온 건 2002년 1월 1일이다. 이날부터 유로 도입에 앞장선 EU 회원 12국에선 각국 화폐로 물건을 사도 고정된 금리에 따라 유로화로 잔돈을 치러주는 등 대대적인 '화폐 물갈이'가 이뤄졌다. 현재 유로화는 19국에서 사용한다. 라가르드 총재는 ECB 웹사이트 기고문을 통해 "유로화 발행 이후 유로존 국가 간 무역은 200% 성장했다"며 "유럽과 유로화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고 했다. 기고자 : 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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