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8강전 제2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양딩신 九단 / 黑 신민준 九단

〈제10보〉(94~108)=바둑돌이 놓이는 영역은 4개의 귀와 4개의 변, 그리고 중앙 등 크게 3개로 나뉜다. 귀와 변은 맞보기여서 분할이 가능하지만 중앙은 차지하는 사람이 주인이다. 귀나 변과 비교해 경영이 훨씬 어려운 지역이기도 하다. 대국자의 실력이 대등할 경우 승부는 필연적으로 중앙 싸움으로 수렴될 수밖에 없다. 옛 고수들이 설파한 '고자재복(高者在腹)'의 원리다.

흑이 ▲로 끊어 중원 싸움이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백은 94, 96으로 붙여 끊으면서 타개의 실마리를 구한다. 97은 '끊기면 뻗어라'는 기훈에 충실한 정수. 97로 참고도 1, 3에 단수 치는 수법은 속수로 백의 의도에 걸려든다. 6의 빵때림을 교두보 삼아 11까지 선수로 정비하고 12로 틀어막아 백의 대성공이다.

98로 단수 치고 102로 이어간 데까지는 외길. 흑도 103의 요소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란만장한 중원전이 일단락됐다. 누가 이득을 봤을까. 흑은 전체가 삶을 확보하며 연결해간 반면 백은 아직 정리 안 된 곳이 많아 중원전의 승자는 흑이란 결론이 내려졌다. 잠시 생각하던 양딩신, 104, 106으로 움직여 107을 강요한 뒤 108의 끼움수를 들고나왔다. 어떤 수를 노리는 것일까.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627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