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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독과점 구조에 안주해 방만한 경영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온 MBC가 경영난 해소를 위해 구조조정 방안을 내놨다.

MBC는 2일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2015년까지 현재 인력의 20%를 줄이는 등 인력 감축, 급여 삭감 등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것을 골자로 한 비상경영체제 방침을 발표했다. MBC 정책기획팀 관계자는 "이직에 따른 인력의 자연감소만으로는 불충분하기 때문에 올 상반기부터 명예퇴직 제도를 활용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MBC는 또 지금까지 정기적으로 지급되던 상여금 중 상당 부분은 연말 경영성과와 연동시켜 경영목표가 달성됐을 때만 지급하고 각종 복리후생비의 지급한도도 축소한다.

MBC는 그동안 경쟁사에 비해 지나치게 '방만 경영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산업실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MBC는 2007년 현재 1765명이 근무하며, 777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SBS(직원은 884명)는 같은 기간 635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인력은 MBC가 2배나 많지만 매출액은 SBS와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또 MBC는 급여·수당·후생복지비 등을 포함한 1인당 인건비는 1억1400만원으로 KBS, SBS보다 높았다.

엄기영 MBC 사장은 "내부개혁을 통해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 MBC의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다"면서 "전 사원의 적극적인 고통분담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방침에 대해 MBC의 한 간부급 인사는 "구조조정의 구체적인 목표가 제시되지 않았다"면서 "MBC에 대한 사내 외의 비판을 모면하기 위한 미봉책인지 아닌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고자 : 염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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