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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희기자

세계 최고의 발레교육기관으로 꼽히는 러시아 볼쇼이 발레학교의 학제와 교수진을 그대로 옮겨온 「상명볼쇼이발레학교」가 98년 3월 개원한다.

학교법인 상명학원(이사장 이준방) 주체로 운영될 이 학교는 고등학교와 대학과정에 해당하는 7년 정규과정(학년별 학생수 80명), 국민학교와 중학교 학생 대상의 3년 영재교육과정(학생수 1백명), 대학원에 준하는 과정의 전문과정 등으로 구성된다. 개원연도에는 우선 1∼7학년중 1학년 학생만 모집하며, 장기적으로는 발레단 창단의 청사진도 갖고 있다. 학교는 종로구 홍지동 상명대학교 서울캠퍼스내 부지에 신축될 예정이다.

98년 교육시장 개방에 발맞춰 설립되는 이 학교는 실기나 이론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완벽한 인문 고등교육을 받은 발레 무용수를 길러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최근 상명학원 초청으로 내한한 소피아 갈로프키나 러시아 볼쇼이 발레학교 총장(81)은 『음악 미술 역사 등 높은 수준의 인문과학 프로그램을 병행해 졸업후 무용수와 교육자로 활동할 수 있도록 교육한다』면서 『볼쇼이의 학제를 따르면서도 한국의 특성과 기질을 반영하는 아주 한국적인 발레학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볼쇼이 발레단의 프리마 발레리나를 거쳐 61년부터 총장으로 재직해온 갈로프키나 총장은 10개 이상의 국가 최고훈장을 받은 러시아 발레계의 거물. 미국 일본에 이어 해외에서는 세번째로 한국에 문을 여는 이 학교는 연습실과 강의실, 기숙사, 강당, 음악실 등을 갖추게 된다. 교수진은 러시아 볼쇼이 발레학교 정상급 교수들로 충원된다.

한편 지난해 여름부터 학원 특성화의 구상을 갖고 이 학교의 설립을 추진해온 상명학원측에서는 러시아 교육문화센터도 함께 세워 학교 재정자립도를 높이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최근 러시아를 방문한 이준방 이사장은 러시아 교육위원회의 전권을 위임받은 러시아 대학교 총대표 mai(모스크바 국립 항공대학)와 한국에 러시아 교육문화센터를 세우기로 합의했다. 이 센터는 앞으로 러시아 유학을 원하는 학생이 필수적으로 거쳐야할 어학시험의 공인기관으로 활동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