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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송희영기자" "동경대학 출신만 따로 어려운 시험을 보게하면 어떨까요" "시험은 워낙들 잘보니까 면접에서 낙방시키는 방법도 괜찮을 것같은데 " "각부서가 사립대와 지방대 출신을 몇명씩 의무적으로 뽑도록 합시다. "

미야자와 총리가 28일 "동경대 출신 공무원 시험합격자를 50% 이내로 줄이라"는 명령을 내린뒤 그 후속아이디어가 속출중이다.

"대장성은 접객업소같은 부서이니까 교제술이 뛰어난 사람을 뽑아야죠. " 대장성장관을 지낸 와타나베 미치오 부총리의 제안이다. 학력보다는 술과 가라오케 등 합격의 천재들 이 무시하는 시험과목을 중시하자는 얘기같다.

미야자와 지시를 가장 환영하는 곳은 사실 비인기관청들. 일본의 관청도 대장성과 통산성 경찰청같은 동경대 출신이 9할 이상을 독점하고 있는 동경대 지정석 3대관청 을 제외하고는 대개가 학력최고사회의 피해부서들. 지방관청은 동경대 출신 1명 채용을 위해 지사가 직접스카우트전에 뛰어들기도 했다. 이들은 "제발 시험을 치르기도 전에 선물계약을 맺는 극성만은 막아달라"고 3대관청의 스카우트전을 비방해왔다.

동경대 판이라해서 이제 동경대 출신을 사절하도록 몰리게된 쪽도할말은 있다. "모르시는 말씀은 그만두시죠. 사립대학엘 가봐야 성적좋은 학생은 도요타나 미쓰비시가 싹쓸이 해가고,관청분위기를 뒤바꿔 줄만한 개성파들은 이미 공무원자리는 쳐다보지도 않아요. " 대장성 인사담당자의 볼멘소리다. 요즘은 겨우 이삭이나 줍는 형편인데도 말이 많다는 것이다.

사실 정계와 재계에서 동경대학 붕괴는 70년대 이후의 현상. 총리후보감과 대기업 최고경영인 이력서에 동대졸 이 희귀해진 것도 오래전의 일이다. 더욱이 꽉막힌 동경대 출신들이 자기부처 이익에만 매달려 무역마찰을 초래한다는 눈총마저 따라 붙고 있을 지경이다. 이 마당에 튀어나온 동경대 사절 정책에 동경대 재학생-졸업생들 사이에선 역차별 이라는 불평소리가 새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