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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에서 평사원에 이르기까지 박사학위 소유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 2월에 있은 국내대학 92년도 졸업식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직장인들은 경제-경영학 분야만 줄잡아 1백여명. 현재 박사과정에서 학업을 계속하고 있는 학구파들도 삼성 89명 대우 72명 럭키금성 76명 현대 68명 등으로 알려져 앞으로 박사 직장인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박사학위 취득자들의 학위논문 제목은 상황적합적 기업전략 유형의 다원적 특성연구 , 산업구매 의사결정에 관한 연구 등 순수이론을 실무에 적용한 것들도 많지만,거꾸로 직장일선에서 경험한 바를 학문적으로 구명한 것도 많다. 벤처비즈니스 투자의 경제성 평가에 관한 실증연구 , 한국기업의 해외기업 합병-인수에 관한 연구 , 정기선 해운시장의 구조변화에 관한 실증분석 , 공헌 이익법을 통한 연탄가격 관리에 관한 연구 등이 그것이다.

인적 분포에서는 과장 대리 등 젊은 초급간부들의 학위취득이 두드러진다. 박사대리 가 된 직장인은 한국산업은행 조사부 구동현씨(35),신용증권기획조사부 김한진씨(32) 등 외부에 알려진 것만 10여명에 이르며 대한석탄협회 기획과장 최원순씨(37) 등 과장급도 상당수.

길광수 해운산업연구원 주임연구원(35),박효상 갑을합섬상무(34),성용모 국민가계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38),성태경 대우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34),임준철 한국생산성본부 선임연구원(31) 등 30대박사들이 돋보이는 가운데 유진국 삼양사이사(51),강성안 한국포리오 부사장(54) 등이 만학박사대열에 들었다. 올해 60세인 한솔투자 자문회장 김창희씨는 벤처비즈니스 투자의 경제성을 연구,국민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들이 박사학위를 취득함으로써 당장받는 가시적 우대는 없다. 박사라해서 갑자기 승진이 되는 것도 아니고 보수가 오르는 것도 아니다.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이론을 겸비한 실무전문가로 인정받겠다는 것이 다수의 목표이다.

박영식 연세대총장은 "재계 박사들의 논문은 생생한 실무경험이 이론으로 뒷받침됨으로써 창의력과 생동감이 돋보인다"면서 "바쁜 업무시간에 쫓기면서도 틈틈히 시간을 쪼개 학문의 결실을 맺은 이들의 학문의 결실을 맺은 이들의 학구열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왕상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