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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배지에도 종류가 있다. 지역구와 전국구-.

나름의 자부심이 없는건 아니지만 전국구 의원의 경우,거의가 뿌리 있는 지역구 의원으로의 전신을 노린다. 그러나 현행 소선거구제 아래에서 현역지역구 의원을 밀어내고 공천을 따내는건 여-야 모두 하늘의 별따기.

더욱이 전국구 재선도 어려운 일이어서,이들의 대부분은 무소속 등으로 입지를 바꿔 어제의 의사당 동료와 한판승부를 벌이지 않을 수 없게된다.

이같은 사연들의 현역의원간 대결은 지역구 공천을 둘러싼 그간의 갈등,감정싸움의 구원까지 곁들어져 비정하고 치열할 수 밖에 없다.

이들 의원의 사모님 들도 낙선하는 순간 신분이 급전직하하는 불행을 맛보지 않기위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남편 이상으로 맹렬히 뛰고 있다. 이처럼 안팎 모두가 동원된 치열한 싸움이 지금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다.

특히 민자당의 경우, 현역대결 지역은 전국구 의원이 지역구공천에 도전했다가 실패,무소속을 선언한 경우가 대부분. 부산남갑(허재홍-권헌성) 용인(이웅희-김정길) 안동시(오경의-김길홍)<이상 후자가 무소속> 등이 이에 해당.

*"낙천 한푼다" 도전

여-야의 현역 금배지끼리 맞선 지역도 있다. 구로을(유기수-이경재) 고양(이택석-이교성) 고흥(지연태-박상천)<이상 민자-민주순>. 이들 지역은 모두 전국구의원이 상대당 지역구 의원에게 도전장을 던진 곳이다.

이와함께 공천에서 탈락한 지역구의원이 지역을 바꿔 타지역구 의원에게 도전한 경우도 있다.

민자당 오경의의원과 공천싸움 끝에 탈락,차관급의 정부직 제의도 마다한 채 무소속으로 김길홍의원이 나선 안동시는 양자간의 자존심 대결장. 3당 합당으로 통일민주당 출신의 오 의원이 민정당 위원장이었던 김 의원을 밀어내고 위원장이 됐던 이곳은 합당이래 계속 조직분규가 이어져 왔던 최대의 문제지역.

여기에 13대 선거당시 돈봉투 사건으로 고배를 마신 권중동 전 노동부장관이 안동시민의 명예회복을 부르짖으며 다시 나섰고,서울시 지하철공사 사장을 역임한 김명련씨가 이 지역 대성인 안동김씨 배경을 무기로하여 국민당 간판으로 나타남으로써 그야말로 혼전양상.

오 의원은 야당시절부터 다져온 중하층의 지지를 바탕으로,이 지역 중상층의 보수적 성향이 여당후보인 자신을 밀어줄 것으로 기대. 특히 최대문중인 안동권씨(유권자의 13%)측이 권 전 장관을 지지할 경우,라이벌인 안동김씨(12.5%)측이 의성김씨인 김 의원 보다는 여당인 자신을 지지할 것으로 기대하며 안동김씨 문중과 유대를 강화중.

반면 청와대 비서 출신인 김 의원은 전통적으로 여당지지 세력인 40%의 중상층이 여당적자 인 자신을 지지할 것이라 장담하며 취약부분인 중하층을 시장 훑기 등으로 공략중. 김 의원은 2년간의 민정당 위원장 시절과 합당에 따른 위원장직 박탈후 절치부심하며 다져놓은 조직을 바탕으로 경제낙후시정 등을 공적.

용인지역은 경력,스타일 등에서 대조적인 두의원이 각자의 특장을 장기로 승리를 다짐하고 있는곳. 언론인 출신으로서 문공장관 한국야구위원회 총재 등 화려한 경력을 지닌 민자당 공천자 이웅희의원과,대학원을 수료했다지만 국졸의 학력으로 상당한 재력을 이룬 김정길의원이 월계수회 핵심멤버로 힘을 겨루고 있다.

이 의원은 중상층의 지지를 토대로 5백여개의 중소공장 근로자층과 영농후계자 등 중하층 유권자들과 유대를 강화중. 특히 김 의원측의 저인망식 지역활동에 대해서는 중앙정치를 위한 인물론 으로 대응.

김 의원은 자신의 서민적 체취 등을 부각시키면서 60%로 파악하고 있는 중간층을 파고들고 있다.

부산남갑은 공방 양측 모두 민자당 민주계 출신이어서 이채. 이지역 위원장인 허재호의원과 전국구 출신 권헌성의원이 다투고 있는데,공천탈락한 권 의원으로서는 ys바람을 극복하는게 우선과제.

허 의원은 부산정권 창출 을 위해서도 유권자들이 ys의 민자당을 지지할 것이라고 느긋해 하며 매일 16개 동을 순회중. 반면 권 의원은 ys에 대한 정면도전대신 ys의 대권획득을 위해서라도 능력과 충성도가 앞선 자신이 선택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전술.

야,구로을 진입 시도

민자당 지역구의원(유기수)에 민주당 전국구의원(이경재)이 도전한 구로을은 양측 모두 친여,친야 후보들의 공격을 받고 있어 난전.

유 의원은 20%의 여당 지지성향층을 바탕으로 재개발공약 등으로 중하층 진입을 시도중. 그러나 민자당 공천에서 탈락한 지역유지인 유지효 효진기업 대표의 무소속 출마에 따른 친여세력 분열이 최대고민이어서 그는 후보단일화 를 추진중이라는 전문.

이 의원은 김대중대표 측근임을 내세우면서 35% 전후의 호남표를 최대무기로 비호남 출신의 20~30대 젊은층을 곧 공략. 이 의원 역시 이 지역 골수야당으로 13대때 평민당 후보로나서 차점 낙선했다가 이번에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국민당으로 나선 나이균씨가 걸림돌. 고양 역시 민자지역구의원(이택석)과 민주전국구의원(이교성)이 격돌. 민자당 이 의원은 이 지역이 보여준 전통적 여당 지지성향과 반김대중 정서 등을 고려할때 낙승이 예상된다고 자신. 반면 민주당 이 의원은 70%의 서민층,60%의 20~30대,70%의 외지인이 서민을 위한 정치 구호에 호응할 것이라고 분석.

고흥은 민주당 아성지역답게 민주지역구의원(박상천)에게 민자 전국구의원(지연태)이 일전을 신청.

박 의원은 지역정서와 평민당 대변인 경력 등으로 승부에 이변이 없을 것이라고 장담. 지 의원측은 광역의회 선거당시 박 의원이 정통야당 세력을 배제한데 따른 공천후유증,식자층의 대dj 정서변화가 어우러지면 승부해볼만하다는 판단.

여 지역구끼리 맞서

수원 권선갑은 오산-화성지역 위원장이면서도 이번에 공천에 탈락,이곳으로 옮겨 무소속으로 나선 박지원의원이 5대째 이곳 토박이라는 지역연고를 내세워 공천자인 월계수회의 김인영의원에게 승부를 요청,여당지역구 출신의원끼리 결투를 벌이는 이색지구.

박 의원은 30%의 원주민에게는 토박이론 으로 읍소하고,외지인들에게는 지역개발공약으로 접근. 반면 김 의원은 공천탈락=자격미달 이라고 역공을 가하면서 기존조직을 풀가동,젊은층의 표이탈 방지에 주력.

이리는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익산에서 옮겨온 김득수의원이 신정당 최고위원으로 급을 높여 민주당 이협의원에게 도전,야당지역구 출신의원끼리 싸우는곳. 김 의원은 이 지역 학연,혈연을 활용하면서 전북 홀로서기 정치개혁 등 dj바람에 맞설 수 있는 쟁점부각에 노력,반면 이 의원은 유권자에게 편지보내기운동으로 조직확대를 꾀하면서 전국 최대득표까지 노리고 있다<이거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