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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역사공원으로 재정비

3·1운동의 '성지(聖地)'인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의 담장이 일부 철거된다. 종로구는 탑골공원 서쪽 담장 일부를 허물고 1897년 개장 당시 있었던 서문(西門)을 복원한다고 1일 밝혔다. 현재 탑골공원은 노숙자 등이 몰려 슬럼화된 상태인데 옛 모습을 되살리겠다는 것이다.

이번에 철거하는 부분은 탑골공원 서쪽에 있는 21m 길이의 화강석 담장이다. 종로구 관계자는 "문화재청도 문화재로서 가치가 없다고 판단해 철거 허가를 내렸다"고 말했다.

현재 남아 있는 담장과 서문 등은 과거 철거됐다가 1983년 서울시가 복원한 것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당시 복원된 서문은 원래 위치에서 20m 떨어진 곳에 잘못 지은 것"이라며 "지붕 모양도 과거 도면과 다르다"고 했다. 종로구와 문화재청은 고증 작업을 거쳐 서문을 원래 위치에 최대한 옛 모양 그대로 복원하기로 했다.

종로구는 담장을 허물고 탑골공원 일대를 '역사공원'으로 정비한다는 계획이다. 종로구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나머지 담장까지 전부 허물어 모든 시민에게 전면 개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탑골공원은 조선 시대 사찰인 원각사 터에 세운 조선 최초의 근대식 공원이다. 1919년 3월 1일 독립운동가 정재용 선생이 기미독립선언서를 낭독한 곳이다. 1991년 사적(史蹟)으로 지정됐다.

한편, 탑골공원과 달리 덕수궁 담장 철거는 서울시와 문화재청 간 협의가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중구 덕수궁의 동쪽 담장을 허물어 개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담장도 덕수궁 건립 당시에 없었는데 1968년 만든 것이다. 서울시는 이 담장을 허물고 덕수궁과 서울광장을 잇는 새로운 도심 녹지 공간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그래픽] 탑골공원 담장 철거구간 21m 기고자 : 김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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