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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면된 서울교통공노조 前간부, 노조 규약으로 보호 받아 출마

노조 활동을 한다며 무단결근을 반복하다 파면된 서울교통공사노조의 간부가 최근 노조 대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람은 파면 처분으로 직원 신분을 잃은 상태지만, 노조는 자체 규약을 이유로 출마 자격을 줬다.

1일 서울교통공사와 노조 등에 따르면, 노조 지회장 출신인 A씨는 2022년 6월부터 1년간 53차례 회사를 무단결근한 것으로 나타나 작년 12월 파면됐다. 공사는 당시 A씨를 포함해 근무 태만이 드러난 서울교통공사노조 간부 3명을 파면하고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 간부 1명을 해임했다.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에는 노조가 3개 있는데 민주노총 산하인 서울교통공사노조가 제1 노조이고, 한국노총 산하인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와 2030 세대가 주축인 올바른노조가 각각 2노조와 3노조다.

파면돼 직원 신분을 잃은 A씨가 노조 대의원 선거에 출마할 수 있었던 것은 노조 운영 규약에 있는 '희생자 보상 규정' 때문이라고 한다. '조합원이 노조 활동을 하다 신분·재산상 피해를 봤을 때는 신분을 보장하고 피해를 보상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공사 내부 게시판 등에는 "근무 태만, 무단결근으로 파면된 사람이 왜 희생자인지 모르겠다" "진짜 일 안 하는 노동조합 간부가 탄생하는 것"이라는 비판들이 제기됐다.

한편, 서울교통공사는 '타임오프(근로시간 면제)' 제도를 위반한 노조 간부들에 대한 징계 절차를 진행 중이다. 파면·해임 징계를 받을 노조 간부가 40~50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교통공사는 작년 12월 일부 노조 간부를 파면·해임한 데 이어, 다음 주 2차 징계를 확정할 예정이라고 한다. 2차 징계 대상은 9명으로 노조 부위원장 등 핵심 간부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고자 : 김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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