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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인구 30%가 타지 출신

그로스엘턴딘스트(조부모 서비스) 매니저인 헬파 크륄(64)씨는 본지 인터뷰에서 "아이를 둔 부모들이 할머니·할아버지와 같이 자랐던 옛날을 떠올리며 조부모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아이에게 옛 세대 이야기를 들려줄 동네 할머니·할아버지를 기대하는 것"이라며 "젊은 베이비시터들은 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했다. 단순히 아이 봐줄 어르신 연결은 아니라는 것이다.

1989년 베를린 여성협회가 처음 시작한 그로스엘턴딘스트는 당시 분단 상태였던 독일에서 홀로 사는 어르신의 외로움을 달래주기 위한 방안으로 기획됐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경험 많은 새 조부모를 찾으려는 가정이 600가구를 넘을 정도로 육아를 위한 수요가 더 많다.

다른 매니저인 슈테파니 몬드티(55)씨는 "베를린 인구 30%가량은 외부에서 왔다"며 "실제 조부모는 베를린에 없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 사태 이후 신청자가 더 늘었는데, 재택 근무로 육아에 지친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 이렇게 맺은 인연은 진짜 가족처럼 발전하기도 한다. 몬드티씨는 "아이가 자라면 오히려 할머니 집에 찾아가 매주 점심을 먹기도 하고, 아이 졸업식에 부부와 함께 참석도 한다"고 말했다. 새 가족 형태일 수도 있다. 기고자 : 베를린=최아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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