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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서 단결·통합 강조… 제주 4·3추념식 참석키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일 현재 우리나라가 처한 대내외적 환경이 "전시와 다를 바 없다"며 위기 극복을 위한 단결과 통합을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주말인 3일엔 대통령 당선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다. 대선 이후 이념 갈등이 격해지는 가운데 민생에 이어 통합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것이 인수위 측 설명이다.

윤 당선인은 이날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간담회에 참석해 "사회 갈등을 야기하고 통합을 해치는 것으로 인해 이득을 보는 사람이 누구이고 어떤 세력인지 (알고) 우리가 막아 국민이 하나 된 마음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 당선인은 "전쟁 때 국민이 일치단결하지 않으면 전쟁을 수행할 수가 없다"며 "2차 세계대전 때 영국에서 보수당과 노동당이 일치단결해 처칠을 수상이자 국방장관으로 임명하고 노동계가 대폭 양보해 국가 전시산업에 협조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라며 "6·25전쟁뿐만이 아니고 전시와 다름없이 경제를 성장해오는 과정에서도 국민이 하나 돼 단합했고 IMF(국제통화기금) 위기를 넘길 때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윤 당선인은 현재 상황을 '전시'로 규정했다. 윤 당선인은 "지금은 총으로 싸우는 전시는 아니지만, 국제적인 위기와 국내적인 정치·경제·사회 위기들은 사실 전시와 다를 바 없다"며 "특히 코로나 위기 같은 것은 힘들게 사는 분들에게 전쟁과 다름없는 큰 고통을 수반하는 위기"라고 했다. 이어 "이걸 극복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합당한 정책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국민들이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하는 하나 된 단결과 통합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은 "세대와 계층과 지역을 통틀어 '하나의 대한민국'으로 가는 길을 찾아내야 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젊어서부터 국민통합 필요성을 절감하면서 살아온 제게 당선인이 얼마 전 '국민통합위를 맡아주면 좋겠다'고 말했을 때 감회가 남달랐다"고 했다. 이어 "사회 갈등과 분열이 심각한 수준으로 심화해있다. 어느 것이 더 급하다, 덜 급하다 순서를 매길 수 없을 정도로 여러 가지 통합을 요구하고 있다"며 사회 통합 로드맵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윤 당선인은 3일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인수위 브리핑에서 "지난 2월 5일 윤 당선인이 제주를 방문했을 때 당선인 신분이 되면 다시 오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로 했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윤 당선인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양민이 무고하게 희생된 데 대해 모든 국민이 넋을 기리고 따뜻하게 위로하는 게 의무이자 도리라 강조한 바 있다"고 했다.

대통령 당선인의 4·3 추념식 참석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대선이 앞당겨지면서 새 정부 출범 시기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난 2003년 사건 발생 55년 만에 국가원수로서 처음으로 사과했고, 2006년 현직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했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70주기 추념식에 참석했다. 보수 계열 대통령이나 당선인의 추념식 참석은 처음이다.

윤 당선인은 대통령 후보 시절 제주 4·3 평화공원을 참배한 뒤 "제가 차기 정부를 맡게 되면 희생자 유족들에게 합당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었다. 윤 당선인은 4·3 추모에 동참하는 게 "인권과 자유민주주의 정신에 따라 평화와 국민 통합을 이루는 길이라 생각한다"고도 했다. 윤 당선인은 당시 제주 해군기지가 있는 강정마을을 방문해선 "이곳을 정쟁이 아닌 통합과 평화의 상징으로 바꾸겠다"고 했다. 기고자 :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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