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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패후 도공에 3대2로 겨우 이겨… 승점2 추가했지만 승점1 모자라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이 이기고도 아쉬움을 삼켰다. 수원 홈에서 정규리그 1위 확정 축포를 터뜨릴 수 있는 기회를 한국도로공사의 끈질긴 추격으로 놓쳤다. 지난 23일 도로공사전 패배 이후 3경기째 1위 확정 무산이다.

현대건설은 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V리그 도로공사와 홈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2(25-19 25-22 25-27 20-25 15-10)로 이겼다. 현대건설(28승3패·승점 82)은 이날 승점 3(세트스코어 3-0 또는 3-1 승리)을 추가했다면 남은 다섯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다. 이날 구단은 정규리그 1위 확정을 축하하는 대형 현수막과 축포를 준비해뒀다. 하지만 1·2세트를 먼저 이기고도 3·4세트를 내리 내줘 풀 세트까지 가는 바람에 승점 2 추가에 그쳐 경사를 다음 경기로 미뤘다. 현대건설은 4일 GS칼텍스전에서 승점 1만 보태도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다. 도로공사(23승8패·승점 67)는 4연승 행진이 끊겼다.

리그 1·2위 팀이 맞붙은 이날 경기는 미리 보는 챔피언 결정전을 방불케 했다. 양 팀의 역대 통산 상대 전적이 54승54패로 팽팽했고, 도로공사는 올 시즌 무패 행진을 달리던 현대건설에 유일하게 2패를 안긴 천적으로 군림했다. 1·2세트는 현대건설이 주장 황민경의 맹공을 앞세워 따냈다. 하지만 도로공사는 3세트부터 켈시를 주축으로 거센 반격을 시작했고, 25-25까지 이어진 듀스 접전에서 박정아가 집중력을 발휘해 3세트를 잡으면서 분위기를 뒤집어 4세트까지 가져갔다. 전광판에 '5세트' 시작을 알리는 불이 켜지자 현대건설 선수들이 잠시 고개를 숙였다.

현대건설은 우승해야 한다는 부담을 덜어낸 5세트부터는 초반부터 도로공사를 강하게 밀어붙여 이겼다. 올 시즌 도로공사 상대 전적 4승2패. 챔프전을 앞두고 중요한 기선 제압을 했다. 지난주 나흘간 3경기를 치르며 당했던 2연패에서도 탈출했다.

현대건설은 2019-2020시즌에도 정규시즌 1위를 질주하다가 코로나 사태로 시즌이 조기 종료돼 챔프전을 치르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다. 황민경은 "오늘 결과가 살짝 아쉽긴 한데 이겨서 다행"이라며 "이번엔 '봄 배구' 우승까지 꼭 하고 싶다"고 했다.

도로공사는 5세트 들어 갑작스러운 부진으로 아쉬운 결과를 맞이했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먼저 두 세트 내주고 3·4세트를 따낸다는 게 굉장히 힘든 일인데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해줬다"면서 "선수들의 남다른 투지가 무척 보기 좋았다"고 했다. 기고자 :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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