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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 투자, 일반인까지 확장… 드라마·영화·공연 등 상품 인기

30대 직장인 이모씨는 지난해 5월 K콘텐츠 투자 플랫폼 '펀더블'을 통해 TV조선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즌2'에 500만원을 투자했다. 최종 16화 시청률이 16.5%를 기록해 목표한 최고 수익률 8%를 올렸다. 5개월 만에 수익 40만원(세전). 이씨는 "시즌1 시청률도 잘 나왔고 좋아하는 콘텐츠에 투자하는 방식이라 흥미로웠다"며 "최고 시청률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는 만큼 매주 시청하며 응원하는 재미도 있었다"고 했다.

일반인도 영화, 드라마, 뮤지컬, 전시, 웹툰 등 K콘텐츠에 투자해 돈을 벌 수 있는 시대다. 콘텐츠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날 수 있는 접점이 생겼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최초 K콘텐츠 전문 투자 플랫폼 '펀더블'을 만든 윤성욱 대표는 "전문 투자사만 투자가 가능했던 콘텐츠 영역을 일반인들에게도 오픈해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 건당 최대 500만원까지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고 마케팅 효과도 거둘 수 있는 플랫폼"이라며 "최근 국내 증시는 조정을 받고 있지만 K콘텐츠 분야는 선방 중"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 등이 세계적 인기를 모으며 K콘텐츠 제작사에 대한 관심과 함께 콘텐츠 직접 투자도 각광을 받고 있다. 펀더블에는 서비스를 시작한 작년에만 영화 '싱크홀', 뮤지컬 '잭 더 리퍼',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 '요시고 사진전' 등에 누적 50억여 원이 모였다.

투자자는 30대가 51.8%로 가장 많았고 40대 25.5%, 20대 12.6% 순이었다. 평균 투자 금액은 30대 110만원, 40대 113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은 홈페이지에 접속해 프로젝트를 확인한 후 손쉽게 투자할 수 있으며 평균 12개월 이내에 빠른 수익 실현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손실도 발생할 수 있다.

지난 1월 일반인 대상 투자 모집을 진행한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즌3'는 30분 만에 목표액(3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이 투자 상품은 시청률에 연동한 투자 수익(최대 10%)을 제공할 예정이다. 펀더블 관계자는 "영화는 극장 관객 수, 드라마는 시청률, 공연·전시는 티켓 판매량 같은 보조 지표를 바탕으로 투자 수익률을 산정한다"며 "원금을 보장하지 않는 투자 상품이기 때문에 조건을 꼼꼼히 살피고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픽] K콘텐츠 투자자 연령 / 평균 투자 금액 기고자 : 박돈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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