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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언서들, 反戰 활동 앞장서

러시아의 침공으로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틱톡(TikTok) 전쟁'이라 불리고 있다. 인기 소셜미디어인 틱톡이 홍보전·정보전·심리전이 펼쳐지는 전장(戰場)으로 변한 것이다. CNN은 지난 28일(현지 시각) "틱톡 이용자들은 침공 이전부터 러시아군이 국경 주변으로 집결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공유했다"면서 "이제 인플루언서들은 반전(反戰) 운동가가 되기 위해 소셜미디어를 이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일 현재 틱톡에서 '우크라이나'를 검색하면 러시아 탱크를 훔친 우크라이나 농부, "아내와 아들을 구하러 고국으로 간다"며 짐을 싸는 우크라이나 시민 영상 등이 수도 없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인플루언서들은 시민들이 피신한 지하 벙커나 교전으로 폐허가 된 도시, 탱크를 앞세워 밀고 들어오는 러시아군 영상들을 올리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의 여행 블로거 알리나 볼릭은 지난 28일 폭격으로 인해 깨진 건물의 유리 파편과 응급 처치용품 등을 촬영해 틱톡에 올렸다. 볼릭은 로이터통신에 "침공이 단순한 '군사작전'이었다는 러시아의 가짜 뉴스에 맞서 진실을 알리고 싶었다"고 했다. CNN은 "즉각적인 소셜미디어의 움직임이 러시아에 신속하고 강력한 제재를 가하도록 서방 국가들을 자극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틱톡을 비롯한 소셜미디어에서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측의 심리전도 치열하다. 과거 전쟁 때 '삐라(전단)'를 살포했듯, 온라인상에서 사진·영상으로 심리전을 펼치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지난 26일 '당신의 가족을 찾아보세요' 채널을 개설하고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 생포된 러시아군 포로의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 영상 속 포로들은 "군사훈련으로 알고 있었다. 우리는 모두 속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치거나 전사한 러시아군 사진도 올라왔다. 사기를 떨어뜨리고 러시아 내 반전 여론에 호소하기 위한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또 러시아군을 상대로 "무기를 버리고 투항하면 1인당 4만유로(약 5400만원)를 주겠다"는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다고 독일 주간지 슈피겔이 보도했다. 러시아 측도 "우리 군이 왔다. 우크라 군인들은 빨리 집으로 돌아가라"는 등의 문자메시지를 우크라이나 장병들에게 보내고 있다. 기고자 : 백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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