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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정치 안하면 성공 어려워＂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법륜스님 등 사회·종교계 원로들이 주요 대통령 후보들에게 "다가오는 TV토론회에서 국민통합 정부 구성을 국민 앞에 약속해달라"고 1일 제안했다.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초당적 내각을 구성하고, 국민 통합이 제도적으로 보장될 수 있도록 정치 개혁에 나서달라는 내용이다.

각계 원로로 구성된 '국민통합을 위한 연합정부 추진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선 이후 우리 정치가 국민 여망에 부응하는 길은 후보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권력을 독점하지 않고 경쟁했던 다른 정당들과 협력하는 것"이라며 "단언컨대 통합의 정치를 하지 않으면 성공한 대통령은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당 후보가 당선되면 정치적 독주를 계속할지 모르고, 야당 후보가 당선되면 다수 의석 여당의 협조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식물 대통령'이 될지 모른다"며 "제 20대 대선에 출마한 주요 후보자들은 TV 토론에서 연합정부 구성을 국민 앞에서 약속해달라"고 했다.

여기에는 소설가 김홍신씨, 도법 조계종 전 화쟁위원장, 박경조 성공회 주교, 손봉호 나눔국민운동본부 이사장,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등 20명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윤 전 장관, 법륜스님은 과거 안철수 후보의 '멘토'로 불렸던 인사들이다.

이들은 "추진 위원들은 각자 지지하는 후보가 다르지만, 대선 이후에도 사회 원로들이 참여하는 국민통합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구체적으로 ▲인수위원회에 '연합정부 준비기구' 구성 ▲책임총리를 비롯한 초당적 내각 구성 ▲헌법·선거법 개정 등 정치 대개혁 추진을 각 후보들에게 요구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측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연대를 모색하는 와중에 이 같은 제안이 나온 것에 주목하고 있다. 윤 전 장관 등의 국민통합 구상이 민주당이 추진하는 '정치개혁안'과 일부 맞물린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이재명·안철수의 '정치개혁 연대'가 대선의 막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기고자 : 김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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