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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러와 교전 가능성 우려
비행금지구역 설정엔 난색

러시아 침공에 결사 항전으로 맞서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숙원 사업 중 하나인 유럽연합(EU) 가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EU 측이 우크라이나 가입에 청신호를 보냈고, 우크라이나는 즉각 가입 신청에 나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일(현지 시각) 벨기에 브뤼셀 유럽의회에 보낸 화상 연설에서 "우리는 우리의 권리와 자유, 생존을 위해, 또한 유럽의 동등한 일원이 되기 위해 싸우고 있다. 당신들이 우리와 함께 있다는 것을 증명해달라"며 EU 가입 지지를 호소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페이스북과 텔레그램을 통해 EU에 가입 신청 사실을 밝혔다. 신청서에 서명하는 사진도 게시하고, EU에 특별 절차를 통해 가입을 승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지지 의사를 밝혔고, 폴란드·체코·라트비아 등 민주화 또는 구소련 붕괴 뒤 EU에 합류한 8국이 지지 성명을 발표했다.

이런 호의적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회원국 간 이견과 복잡한 절차 때문에 실현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문제는 지난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을 촉발한 뇌관 중 하나다. 당시 친러시아 정권이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추진 정책을 폐기하는 등 노골적인 친러 정책을 밀어붙이다 반정부 시위로 실각했고, 푸틴은 혼란을 틈타 병력을 기습 파견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조 바이든 미 행정부와 북대서양조약기구에 "국토 주요 지역의 상공을 비행 금지 구역으로 설정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비행 금지 구역 설정은 미군이 직접 러시아와 교전하는 상황에 맞닥뜨릴 수 있어 미국과 서방은 이 같은 요구에 난색을 표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기고자 : 정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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