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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대통령은 29일 대구 매일신문과의 창간기념 인터뷰를 통해 "특정인사의 14대 총선 출마에 대해 어떤 압력이나 제재를 가한일이 없다"고 단언했다. 외유중인 유명인사 등,적지않은 무소속과 제3당출마 지망자들이 외압 을 이유로 출마를 포기한 사실을 듣고 있는 우리로서는 노 대통령의 이 말에 크게 당혹감을 느낀다.

노 대통령의 발언을 들으면서 우리가 받는 솔직한 첫 인상은 혹시 대통령이 총선 정국의 세세한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많은 국민들은 지금도 과거의 이승만대통령이 두꺼운 참모벽에 둘러싸여 세상 돌아가는 것을 너무도 몰랐던데서 왔던 각종 코미디를 기억하고 있다. 이 대통령의 현실 유리이가 국정에 얼마나 많은 차질을 초래했었던가를 알기에,국정 최고책임자의 소상한 현실파악의 중요성을 우리는 다시 한번 강조한다.

친여 무소속의 난립이나 국민당 세확장이 상대적으로 민자당에 불리하기 때문에 민자당의 선거 전략으로 이들의 출마를 가급적 줄이도록 하려 할것임은 쉽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 아무리 민자당 총재를 겸하고 있다해도 이런 구체적 전략에까지 지시,관여했을리는 없다고 본다. 그렇다면 일부에서 보도되고 있는 출마저지 주장은 관련 당사자들이 거짓말이든지,아니면 대통령도 모르게 여권하부의 총선 전략가들에 의해 자행되고 있다고 봐야 할것이다. 그럴 경우 이 전략가들은 대통령의 뜻에도 어긋나게 당리당략을 위해 민주주의 근간을 파괴하고 있다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노 대통령은 이런 모든 점을 감안,"출마포기 압력이나 제재가 없다"고 말로만의 선언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잡음이 나는 인사나 지역에 대해 허위여부나 과잉충성 행위의 실존여부 진상을 파악,공개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노 대통령은 많은 국민들로부터 이번 발언과 관련,대통령의 가장 소중한 덕목인 정직성까지 의심 받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