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지금부터 정확하게 47년전. 일제의 태평양전쟁 항복으로 제2차 세계대전이 막을 내리다가 다섯달반전인 1945년 3월1일에 미국의 뉴욕타임스지는 3 1절 기념일을 즈음하여 한국문제에 관한 사설을 실었다. 다름이 아니라 일제로부터의 한국독립을 성원하는 내용이었다.

그때 조선일보를 비롯한 모든 국내 민족지들이 일제의 언론탄압 정책으로 이미 폐간되어 있었기 때문에 우리 국민들은 세계정세에 관해서는 사실상 까막눈이나 다름없는 처지였다. 물론 그날 뉴욕타임스 사설이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도 우리에게는 알려질리가 없었다.

그날 뉴욕 타임스지 사설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전략 괄호안 편집자주 이하 같은) 1882년에 우리(미국은)는 조선과 우호조약을 맺고,만일 다른 열강들이 조선에 대해 부당하게 또는 강압적으로 대할 경우 에는 (조선에) 호의적인 중재를 할 것을 약속했다. 그러나 우리는 1905년에 일본이 재정러시아와의 전쟁(노일전쟁)에서 승리한 전리품으로서 한국을 보호령으로 만드는 것을 묵인했다. 그리고 1910년 일제가 가식을 버리고 한국을 영토의 일부로 병합했을때 우리나라(미국)에서는 표출된 관심이 거의 없었다. 1882년의 조약(조미수호조약)은 결코 폐기되지 않았지만 완전히 망각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간의 세월이 지난 지금도,한국인들은 지하에서 그들의 독립선언을 기념하고 있고,그들의 독립 염원이 멀지 않은 장래에 현실로 이루어지리라는 것도 이제는 버림받은 희망이 아니다.

한국의 독립은 우리의 대일 승리의 부산물일뿐일지 모르나,그것은 실로 가치있는 것이 될 것이다. 마침내 우리는 62년전의 약속을 이행하게 될 것이며,한국인들에게 있어서 우리의 승리는 곧 생명(삶) 그 차제일 것이다.

이 사설에서 보듯,뉴욕타임스는 20세기초에 미국이 사실상 일본의 한국 병합을 묵인했던 사실을 적시-비판하면서,우리 민족의 독립을 염원을 전폭 지지하고 있다.

사실은 바로 그날,1945년 3월1일에,뉴욕 타임스뿐만 아니라,미국의 여러 신문들이 비슷한 내용으로 우리의 독립을 성원하는 사설을 실었다.

당시는 태평양 전쟁 막바지에서 이미 전세가 기우는 상황에 있던 일제가,그들의 제국주의 침략상을 공격하고 한국의 독립을 성원하는 모든 국제여론으로부터 우리민족의 눈과 귀를 철저히 틀어 막으면서 오로지 대미 결사의 단말마적 항전에만 몰두하고 있을때였다. 조선일보 등 국내 민족지들이 폐간되고 없던 42년이후 45년 8월 해방까지의 3년여 기간은 우리민족사 최대의 암흑기였을뿐만 아니라,바깥 세계의 모든 움직임조차도 존재하지 않은 것이나 다름없는 공백기였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캘리포니아주)의 사설은 이렇게 말했다.

"(전략) 약 3천만에 달하는 한국인들은 지금 해방의 날을 기다리고만 있을뿐 아니라 아마도 일본인 지배자들에 대한 원한을 씻을 날을 맞고싶어 못견디고 있을 것이다. 한국의 독립선언 기념일을 맞는 오늘,모든 미국인들은 한국인들의 독립 염원을 이해하고 동정하며,그들의 희망이 신속히 달성되기를 기원하고 있다. "

볼티모어 선지(메릴랜드주)도 다음과 같은 사설을 썼다.

"(전략) 심지어 일본의 진보주의자들 조차도 한국이 일본이 칼(무단통치)로 지배되어 왔다는 사실을 시인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인들을 일본인으로 만들려는 시도는 실패했으며,한국인들은 독립운동을 계속해왔고 중경에 망명정부를 갖고 있다. 1919년(파리 국제 평화회의) 처럼 또다른 평화회의가 열릴 날이 멀지 않았다.

그때 일본은 다른 배역으로 나타날 것이다. 이 기회에서야말로 한국 대표들은 26년전에(파리 평화회의에서) 발언권을 얻지 못했던 것과는 달리 그들 주장에 대한 경청을 받게될 것이다. "

47년전,1945년 3 1절을 전후하여 한국 독립을 지지하는 내용으로 미국 신문들에 실린 사설이나 기사는 여기서 일일이 자세히 소개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신문 이름과 게재 날짜만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2월27일 신시내티 타임스 스타 사설 2월28일 뉴욕선 사설 2월28일 워터베리 아메리칸 사설 3월1일 로스앤젤레스 헤럴드 익스프레스 사설 3월1일 오클런드 포스트 인콰이어러 사설 3월1일 호보켄 저지업저버 사설 3월1일 톨리도 블레이드 사설 3월2일 메리덴 저널 사설 3월2일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사설 및 기사 3월2일 루이빌 쿠리어 저널 중경발 기사 3월3일 셰넥터디 가제트 사설 3월3일 스프링필드 유니언사설 3월6일 저지 저널사설. <김창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