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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한한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UN)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북한에 납치돼 평양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납북자 21명의 존재를 공식 확인하고 북한 당국에 이들의 생사 확인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한다. UN 차원에서 북한 자료에 근거해 납북자를 공식 확인하고 생사 확인 요구를 하는 것은 처음이다. 납북자 생사 확인은 인류의 보편 가치인 인권(人權) 문제로, 이번 기회에 납북자 인권이 회복되는 전기가 마련됐으면 한다.

납북자 생사 확인 노력과 병행해 70년 이상 가족들과 헤어진 남북 이산가족의 생사 확인 문제도 주목해야 한다. 지난해 이산가족 찾기 신청자 중 생존자 4만7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 조사에 따르면 이산가족 82%가 북한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산가족 문제 해결의 가장 시급한 정책으로는 '상봉'과 '고향 방문'보다 '전면적 생사 확인'(65.8%)을 꼽았다. 이산가족 찾기 신청자 중 3분의 2가 80~90대 고령자다. 이산가족 1세대는 향후 10년 이내에 거의 망자가 될 것이다. 이들에게 북한에 두고 온 가족의 생사 확인만큼 절실한 게 있을까.

고령자들에게 이산가족 생사 확인은 남북 상황 변황에 따라 좌지우지돼서는 안 되는 절박한 문제다. 하지만 이 문제는 최근 남북 교착 상태로 해결되기 어려운 국면에 처했다. 이런 현실을 감안할 때 이산가족 문제는 이제 남북 당국자 간 문제가 아니라 인권이란 인류 보편적 가치 차원에서 접근하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산가족 생사 확인 및 상봉 문제는 UN 차원에서 접근해야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기고자 : 이혁진 미수복경기도개풍군민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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