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결승 3번기 제1국<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신진서 九단 / 黑 양딩신 九단

〈제1보〉(1~15)=토너먼트가 추구하는 것은 무오류(無誤謬)다. 반복되는 반감(半減) 과정을 뚫고 단 한 번의 패점도 없이 살아남는 1명을 추려내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모든 대국을 단판으로 치르는 것이 토너먼트 취지에 부합한다. 그런데 왜 결승은 3번기(番棋)로 진행할까. 한 번의 실패를 담보로 좀 더 완벽한 강자를 골라내자는 뜻이리라.

22명이 대거 탈락하고 신진서(22)와 양딩신(24) 단 2명만 남았다. 나란히 3연승을 달려왔지만 어느 한쪽은 첫 패점을 피할 수 없다. 흑을 잡은 양딩신이 들고나온 것은 1, 3의 대각선 포석. 최근의 '유행 메뉴'다. 4까지 화점 대 소목의 구도가 완성됐다. 5의 두 칸 높은 굳힘 역시 패션에 충실한 한 수. 6으로 양굳힘을 방해하자 7로 정비하며 힘을 기른다.

8은 적극적인 걸침. 이 수로는 '가'에 두어 상변부터 보강하는 온건책도 있었다. 그러면 흑이 '나'와 다'를 교환한 뒤 '라'로 우하귀에 뛰어드는 수순이 예상된다. 11과 14는 맞보기. 15로는 참고도 1로 한 칸 뛰는 수도 가능했다. 4까지 백의 응수를 강요한 후 5, 7로 어깨짚어 타개하는 것. 결승전답게 팽팽한 긴장감 속에 일찌감치 전운(戰雲)이 무르익어 간다.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631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