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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부펀드도 제재하기로

미국·유럽·일본 등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러시아를 규탄하며 연일 고강도 제재로 러시아를 압박하고 있다. 대러 제재에 미온적이라는 비판을 받던 한국 정부는 미국의 대러 수출 통제 조치로 우리 기업이 피해를 볼 수 있게 되자 뒤늦게 "러시아에 대한 전략 물자 수출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 정부는 28일(현지 시각) 러시아 중앙은행과의 달러 거래를 금지하고 러시아 국부펀드도 제재하기로 했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과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는 러시아산 석유·천연가스 등 에너지에 대한 제재를 추가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지난 27일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기 위해 4억5000만유로(약 6060억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U의 무기 지원 패키지에는 전투기도 포함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EU 역사상 처음으로 공격을 받는 국가를 위해 무기를 구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 항공기는 더는 EU 영토에서 이착륙하거나 비행할 수 없을 것"이라며 러시아 항공기의 EU 역내 상공 운항을 금지했다.

일본도 미국·유럽에 발을 맞추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27일 푸틴 대통령을 포함한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의 자산을 동결하고 러시아 은행들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배제하는 데 동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8일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회담 후 러시아 중앙은행과의 거래를 제한하고,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등에도 제재를 가하겠다고 발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후 트위터에 "일본의 강력한 지원에 감사드린다. 진정한 글로벌 반전(反戰) 동맹이 이뤄지고 있다"고 썼다.

국제법상 중립국인 스위스도 대러 제재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냐치오 카시스 스위스 대통령은 이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자산 동결 제재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대러 제재에 신중한 정부에 대해 국민의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제재에 동참하지 않겠다"던 기존 입장을 바꾼 것이다.

기업들도 이러한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영국 석유회사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은 보유 중인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 지분 19.75%를 처분하기로 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기고자 : 백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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