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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캐나다서 러시아 술 불매운동 ＂대신 우크라産 보드카 팝니다＂

미국, 캐나다 등 서방 국가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러시아산 주류(酒類) 불매 운동이 벌어졌다. 오케스트라, 발레 등 각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러시아 공연도 잇따라 취소돼 전 세계에서 반(反)러시아 운동이 각양각색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지난 27일(현지 시각) CNN 등에 따르면 크리스 수누누 미 뉴햄프셔 주지사는 전날 "뉴햄프셔 주류 매장에서 러시아산 양주를 없애겠다"고 밝혔다. 톰 코튼 아칸소주(州) 상원의원도 자신의 트위터에 "러시아 보드카를 모두 버리고, 빈 병은 우크라이나로 보내 화염병으로 쓰도록 하겠다"고 적었다. 캐나다에서도 주 정부 차원의 불매 운동이 시작됐다. 앞서 온타리오주 주류통제국은 지난 25일 "주 전역 679곳의 (주류) 상점에서 러시아산 제품을 모두 제거하겠다"고 발표했다. 매니토바주, 뉴펀들랜드 섬 등 캐나다 다른 지역에서도 러시아산 술이 판매 중단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러시아의 가장 활발한 수출품 중 하나인 보드카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국제적 분노의 대상이 됐다"고 보도했다.

시민들도 러시아 술 보이콧에 동참하고 있다. 미 오리건주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빌 매코믹은 폭스TV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마치 (소련이 폴란드를 침공한) 1939년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러시아산 보드카를 더 이상 판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미시간주에서 바(Bar)를 운영하는 밥 쿼이도 소셜 미디어를 통해 "가게 진열대에서 러시아산 보드카를 치우고, 우크라이나 보드카를 채웠다"며 "(소식을 접한) 손님들로 가게가 붐비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AFP통신은 프랑스 유명 발레리노이자 러시아 모스크바 '스타니슬랍스키 극장'의 무용 감독 로랑 힐레르가 "더는 차분하게 일하고 있을 수가 없다"며 극장에 사표를 제출했다고 28일 전했다. 미 뉴욕 카네기홀은 올 5월 예정됐던 러시아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의 오케스트라 공연을 취소했다. 영국 런던 로열 오페라 하우스도 오는 7~8월 열릴 계획이었던 러시아 볼쇼이발레단의 투어 공연 취소 소식을 알렸다. 호주 시드니, 일본 도쿄, 인도 뉴델리 등 전 세계 주요 도시들에서도 러시아의 전쟁 중단을 촉구하는 거리 시위가 속속 열렸다. 기고자 :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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