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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승리땐 2035년까지 권좌에

러시아의 최고 우방 중 하나인 동유럽 국가 벨라루스에서 대통령의 3연임을 금지하는 헌법 개정안이 국민투표에서 65% 찬성으로 통과됐다고 스푸트니크통신 등 러시아 매체들이 지난 2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고르 카르펜코 벨라루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CEC) 위원장은 이날 "이번 국민투표에서 65.2%가 개헌에 찬성했으며 반대 득표율은 10.07%였다"고 발표했다. 벨라루스 선거법상 투표율이 50%를 넘기면 투표 결과의 효력이 인정된다.

이번 개헌안은 28년째 벨라루스를 철권통치 중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집권 연장을 위한 성격이 강하다. '유럽 최후의 독재자'로 불리는 루카셴코는 독재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거세지자 지난해 12월 동일인이 대통령직을 3연임할 수 없도록 하는 개헌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개헌안은 오는 2025년 대선 때 선출되는 새 대통령의 임기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따라서 만약 루카셴코가 차기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2035년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할 수 있다.

한편 이번 개헌안에는 벨라루스의 '비핵화된 중립국' 지위를 폐기하는 조항도 포함됐다. 이에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핵무기를 재배치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날 "서방국가들이 폴란드나 리투아니아로 핵무기를 이전한다면, 나도 푸틴에게 아무 조건 없이 내줬던 핵무기를 돌려달라고 할 것"이라고 했다. 기고자 :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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