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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침략으로 고통＂
적십자 통해 소액후원 급증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우크라이나를 돕겠다는 기부 행렬에 동참하려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돈을 기부하는 방법을 SNS(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공유하고 기부한 것을 인증하는 사례들이 이어지고 있다.

28일 국내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 등 SNS에서는 '우크라이나에 기부할 수 있는 적십자 홈페이지 주소' 등의 글이 잇따라 게시됐다. 국제 적십자 홈페이지를 통해 우크라이나 적십자로 달러 등을 보낼 수 있는 방법 등이 담겨있다. 국내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런 글 아래 "소액이지만 기부했다" "침략당한 역사가 있는 우리 국민으로서 남 일 같지 않아 마음이 아프다" 등의 댓글이 잇따라 달리고 있다. 인천 미추홀구에 사는 박명현(35)씨도 지난 27일 국제적십자사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100달러를 기부했다. 그는 "우리나라도 전쟁으로 고통받은 역사가 있는 만큼 남 일 같지 않았다"고 했다.

대한적십자사도 28일 "희생자와 피란민들을 위해 10만스위스프랑(한화 1억3000여만원)을 긴급 지원하고, 대한적십자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20억원 규모의 모금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했다. 유엔난민기구, 유니세프 등 국제기구들도 우크라이나 긴급 구호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유엔난민기구(UNHCR) 한국 지부 관계자는 "지난 25일 모금 캠페인을 시작했는데 과거 다른 모금에 비해서 빠른 속도로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경기 성남시에 사는 직장인 김미카엘(28)씨는 "적은 금액이지만 27일 5달러 정도를 기부했고, 앞으로 계속 기부를 이어갈 것"이라며 "대학교 다닐 때 한국으로 교환학생을 온 우크라이나 친구 두 명과 연락이 두절돼 걱정이 크다"고 했다.

참여연대·전쟁없는세상·민주노총 등 약 400개 단체도 28일 오전 서울 중구 주한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수년간 평화적 합의를 통해 우크라이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했다. 기고자 : 김민기 기자 윤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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