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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 부문 심사평

1930년대의 작가 이상에서부터 올해에 첫 작품집을 출간한 신예에 이르기까지 응모작들은 다채로웠다. 한국문학에 대한 애정과 고민을 진지한 언어로 담아내고 있었고 작품들을 새로운 관점에서 독해하고자 하는 열정으로 가득했다.

5편을 본심 대상으로 선정했다. 김초엽 소설의 젠더적 의미를 고찰한 '경계 너머의 빛', 백은선 시에 나타나는 난해함의 문법을 들여다본 '난파와 해체를 넘어 인간 재건과 복원을 열망하는 언어', 젊은 소설가들의 작품에 등장하는 영화의 매체적 성격을 고찰한 '부귀영화 전성시대', 배수아 소설을 들뢰즈의 이미지론과 겹쳐 읽은 '무한대의 즉흥극과 착란의 왕', 백은선 시에서 접속사 부재가 갖는 의미를 읽어낸 '접속사의 삶'이다. 비평적 문제의식을 날카롭게 제시하는 글들이어서, 읽기엔 즐거웠지만 심사는 고통스러웠다.

백은선 시에 등장하는 난해함이 한국 사회의 시대적 고민을 반영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언어이며, 그의 언어는 파국과 해체를 넘어 인간의 복원을 욕망하고 있음을 섬세하게 고찰한 '난파와 해체를 넘어~'를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꼼꼼한 읽기를 바탕으로 자신의 문제의식을 구체화하고자 하는 노력이 돋보여서, 눈길이 한동안 머물렀다.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 기고자 : 김동식·문학비평가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618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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