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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당선 소감

그동안 두 가지 질문에 시달려왔습니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와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였습니다. 후자에 시달릴수록 꿈꾸는 자는 벌 받는 자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꿈을 이루게 될 거라고 누군가 말해주었다면 더할 나위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건 내 입안에서만 맴돌 뿐이었습니다. 그런 시간을 살았습니다.

당선 통보 전화를 받았을 때는 밥을 먹고 있었습니다. 분명 배가 무척 고팠는데 전화를 받고 나니 몸 구석구석이 꽉 채워져 도저히 다른 게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나는 이런 거로 채워져야 하는 사람이구나, 새삼 깨달았습니다. 설렘의 폭풍을 겪고 나니 새로운 의욕이 샘솟습니다. 감격이 사라지기 전에 얼른 한 걸음 더 떼고 싶습니다. 다시 기쁜 마음으로 무엇을 쓸 수 있을지 고민해보겠습니다.

설익은 작품 깊은 곳의 미약한 채도를 발견해주신 황선미 선생님과 원유순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원고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을 해주신 박상기 선생님께도 감사를 표합니다.

외로운 길 위에서 마주친 사람이 많습니다. 저마다 내 곁을 채워준 건하, 혜진, 시운, 예랑, 소희 모두에게 고맙습니다. 당신들이 나를 혼자 두지 않았기에 이만큼 쓸 수 있었습니다.

유난히 겁이 많아 무서운 이야기 해주는 맛이 있었던 동생, 어린 나를 위해 수백만 원어치의 책을 사고 꾸중을 들었다던 엄마, 열여섯 살부터 시작된 중국 생활로 한글과 멀어질까 모국어 교육에 아낌이 없었던 아빠, 고마워요. 덕분에 나는 작가를 꿈꾸게 되었어요. 마지막으로 너른 세상으로 나를 초대하고 이끌어준 하나님께 감사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전합니다.

-1992년 수원 출생
-중국 절강대학교 경영학과 중퇴
-한국예술원 영화학과 졸업 기고자 : 김다혜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907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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