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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5% 상승

통계청은 "2021년 물가 상승률이 2.5%를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2011년(4%) 이후 10년 만의 최대 상승 폭이다. 농축산물 가격의 고공 행진, 경기 회복에 따른 국제 유가와 서비스 가격 상승 여파였다. 일상 생필품 144품목으로 따로 계산하는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3.2% 올랐다. 이 또한 2011년(4.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농·축·수산물 가격은 한 해 동안 8.7%나 올라, 서민 식탁을 위협했다.

새해도 물가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서민 가계 부담이 우려된다. 당장 1월부터 음료수, 커피, 요구르트 같은 가공식품 가격이 줄줄이 오른다. 세계적 가구 업체 이케아코리아도 이달부터 제품 가격을 평균 6%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담은 것 없어도 10만원"… 서민 식탁 위협

지난해는 농산물 가격 상승이 물가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애그플레이션(agflation)'이 극심했다. 달걀(41.3%), 파(38.4%), 사과(18.5%), 돼지고기(11.1%), 국산 소고기(8.9%)의 오름폭이 특히 컸던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수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소고기 한우 등심(100g)은 1만4038원으로 1년 전보다 15.4%가 뛰었고, 돼지고기 삼겹살(100g)은 2541원으로 전년보다 20% 넘게 급등했다. 우유(1L) 가격은 2711원으로 작년보다 5.6%가 올랐다. 외식비도 덩달아 뛰었다. 같은 날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시내 김치찌개 가격은 평균 7077원으로 1년 만에 4.5%가 올랐다.

물가가 계속 뛰면서 주부들 사이에선 '10만원 장보기'가 화두였다. 최근 한 주부 커뮤니티에는 "10만원으로 네 식구 먹을 달걀과 고기 사면 남는 게 없다" "휴지나 세제 같은 생필품 다 쓰는 게 무섭다" 같은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지난해 국제 유가 상승으로 석유류(15.2%) 가격도 2008년(19.1%)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휘발유(14.8%), 경유(16.4%), 자동차용 LPG(18.0%) 모두 가파른 오름세였다.

◇올해도 연초부터 물가 오른다

지난해 물가는 연말로 갈수록 상승 폭이 커졌다. 1월 0.9%였던 물가 상승률은 10월부터 3%를 넘겼고, 11월 3.8%에 이어 12월에도 3%대로 마감됐다. 지난달 신선 식품만 따로 물가지수를 계산해 보면 1년 전보다 6.7% 올랐다.

올해도 물가는 계속 오를 전망이다. 당장 주요 가공식품 가격이 줄줄이 오른다. 1일부터 편의점 죽 가격이 15% 오르고,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매일유업 컵커피 가격도 200원 오른다. 코카콜라도 1일부터 주요 제품의 편의점 판매 가격을 100~200원 올린다. 동원 F&B의 치즈 가격은 2.5%~10%, hy(구 한국야쿠르트)가 판매하는 편의점 야쿠르트 4종 가격도 100원씩 오른다.

[그래픽] 주요 생필품의 2021년 가격 변동률 기고자 : 송혜진 기자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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