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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절단한 법의학자 등 목격돼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에 비판적인 글을 쓰던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혐의로 지난 2019년 말 유죄 판결을 받았던 사우디 암살범 중 최소 3명이 최고급 빌라에 머물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지난 3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 법원에서 사형 혹은 종신형을 받은 이들은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있는 7성급 빌라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빌라 내 헬스장과 사무실을 이용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정원사와 요리사 등이 딸린 이 빌라는 리야드 당국이 운영하는 보안 주거 구역 내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목격된 인물 중 한 명은 2018년 범행 당시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 내부에서 카슈끄지의 시신을 절단한 법의학과학자 살라흐 무함마드 투바이기다. DNA 증거 수집과 인체 해부 전문가인 그는 카슈끄지가 살아있는 동안 그의 신체를 절단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이런 혐의가 인정돼 2019년 12월 재판에서 사형 선고를 받았다.

또 살해 계획을 총괄한 만수르 아바후세인, 카슈끄지가 살아서 총영사관을 떠났다는 증거를 조작하기 위해 투입됐던 무스타파 알마다니도 이 빌라에서 여러 차례 목격됐다.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왕실을 비판하는 글을 쓰던 카슈끄지는 지난 2018년 10월 결혼 서류 준비차 터키 이스탄불의 사우디 총영사관을 방문했다가 실종됐다. 조사 결과 그는 본국에서 급파된 암살범들에게 잔혹하게 살해된 것으로 밝혀졌다. 배후로 지목된 빈살만은 부하들이 독자적으로 벌인 범죄라고 해명했지만, 그가 지시했다는 정황이 잇따라 제시됐다. 기고자 :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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