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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은 ＂당선되기 위해 대선 나왔다＂
與도 ＂이재명, 연대구상 밝힐 것＂
지지율 상승세 安에 거듭 러브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모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 단일화 구애를 하기 시작했다. 최근 안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면서 그의 몸값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단일화에 소극적이던 국민의힘 측은 최근 지지율 하락세가 심상치 않자 적극적으로 연대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은 31일 언론 인터뷰에서 "안 후보와의 단일화는 일정 부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해 당사자인 후보들끼리 알아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과 안 후보의 단일화에 반대했고, 얼마 전까지도 그런 기조를 이어왔지만 최근 들어 입장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윤석열 후보도 30일 대구 기자간담회에서 "안 후보가 한국 정치 발전에 많은 역할을 해왔다"며 "저나 안 후보나 정권 교체를 해야 한다는 열망은 강하다고 생각하고 그런 차원에서 한번 소통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선 윤 후보와 안 후보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폐지 등 정책 연대를 매개로 단일화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공수처의 무더기 통신 자료 조회 논란과 관련해 "공수처는 폐지가 답"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안 후보와 가까운 공동 선대위원장 김민전 경희대 교수나 윤 후보 직속 새시대준비위 김한길 위원장 등이 양측 간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도 송영길 대표를 중심으로 안 후보를 향한 구애 메시지를 내고 있다. 실제 단일화 성사보다는 야권의 단일화 움직임을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송 대표는 이날 라디오에서 "이재명 후보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국민통합과 미래 메시지를 제안할 것"이라며 "정책적 연대를 통한 연정, 통합정부 구상을 말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전날 "선거 과정에서 (야권과) 연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민주당에선 민병두·김관영·채이배 전 의원 등 안 후보와 가까웠던 인사들이 최근 입당함에 따라 그들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안 후보는 여야 모두에 선을 긋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강북 수유재래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저는 당선되기 위해 (대선에) 나왔다"며 "제가 정권 교체해서 반드시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했다. 안 후보 측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지금 안 후보 지지율이 상승기류인데 안 후보에게 단일화 얘기를 퍼뜨린다면 후보 발목을 잡는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안 후보가 지지율 두 자릿수로 진입하게 되면 삼자 구도로 가게 된다"며 "그런 상황이 되면 안 후보는 '내가 단일화의 중심이 돼서 단일 후보가 되겠다'고 할 것"이라고 했다. 기고자 : 김경화 기자 김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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