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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미래에너지포럼’ 열려
‘에너지 내셔널리즘’ 주제로
美대선 전망과 AI 영향 등 논의

前 트럼프 환경보좌관 기조연설
400여 에너지 관계자 사전등록

‘에너지 내셔널리즘(Energy Nationalism·에너지 민족주의)’을 주제로 한 ‘2024 미래에너지포럼’이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렸다. 미래에너지포럼은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 전문매체 조선비즈가 주최하는 행사로 올해 12회째를 맞았다.

이번 포럼에서는 오는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 전망과 인공지능(AI)의 발달이 에너지 업계에 미칠 영향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조지 데이비드 뱅크스 전 트럼프 행정부 에너지·환경 특별보좌관은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는 ‘모든 것이 달라지는’(Switch-A-Roo)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다”며 “이번 대선 결과에 따라 향후 에너지·기후 정책이 바뀔 가능성은 99%”라고 말했다.

에너지 업계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당선되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던 에너지 정책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뱅크스 특별보좌관은 “미국에선 행정부를 견제하는 의회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트럼프가 재선돼도 의회의 움직임을 주시해야 한다”며 “IRA(인플레이션 감축법)는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면 크게 바뀌기 어려워도 규제 내용은 많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기의 시대를 위한 차세대 그리드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한 우태희 효성중공업 대표이사는 “전력 수요가 늘어나면서 앞으로 전력 송·배전 인프라(기반시설)를 얼마나 잘 구축했는지, 전력 손실을 얼마나 적게 하는지가 국가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훈 한국과학기술원(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는 AI 데이터센터 증가로 전력 수요가 폭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가장 많이 보급된 4세대 서버의 하루 전력 사용량은 전기차 18대와 맞먹는다”며 “데이터센터의 연간 전력 사용량이 현재 400테라와트시(TWh)에서 2030년 1000TWh로 2배 넘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협 대통령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에너지 내셔널리즘을 ‘국가 간의 충돌’에 비유했다. 그는 “세계 각국이 에너지 환경 변화에 대응하려는 상황 속에서 서로의 이익이 충돌하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세계 각국의 에너지 안보에 파장을 낳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도 현명하게 대처할 필요가 커졌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400여명의 에너지 업계 관계자들이 사전 등록했다. 에너지 업계 외에 대학생과 직장인 등 일반 참가자들도 관심을 보였다. 참석자들은 미국 대선과 전쟁, 보호무역, AI의 발달로 중요성이 더 커진 에너지 산업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행사였다고 평가했다.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이날 행사에 참여해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큰 우리나라 특성상 에너지 안보는 정책의 핵심 축”이라며 “미래에너지포럼에서 논의된 내용을 정책 결정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본문자수:1214   표/그림/사진 유무: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