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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사이버보안 콘퍼런스’
국내외 업계·정부 관계자들 모여
인사이트 나누는 연례행사로

“북·중·러 사이버전력 최강 국가
한국은 사이버 최전선에 있어”

조선비즈가 2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24 사이버보안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혼돈의 시대: 사이버 위협’을 주제로 진행됐다. 사이버보안콘퍼런스는 올해 3회째다. 보안업계 대표, 임원들과 정부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인사이트를 나누는 연례 행사로 자리잡았다. 한국 보안산업 개척자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윤오준 국가정보원 3차장,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 조원희 사이버작전사령관이 축사를 했다. 유준상 한국정보기술연구원 원장, 조영철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 회장, 김철웅 금융보안원 원장, 강석균 안랩 대표 등도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사이버 보안이 일상생활 뿐 아니라 안보, 나아가 국가 존립과 연결된다고 입을 모았다. 안 의원은 이날 축사에서 대본 없이 5분여간 보안 산업에 대한 우려와 비전을 전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가장 사이버 전력이 강한 국가는 러시아, 중국, 북한이다. 이들과 인접한 한국은 사이버 전선 최전선에 있는 셈이다”라며 “한국은 그들의 위협을 막아야 하는 막중한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스크를 감수하며 압축성장을 해왔던 패러다임을 바꿔 이제는 리스크를 매니지먼트해야 한다”며 “사이버 보안 강국이 되기 위해 지금보다 더 많은 예산을 할당하고 인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첫 번째 기조강연은 존 쇼 전 미국 우주군 부사령관이 맡았다. 쇼 전 부사령관은 인공지능(AI)·군사전략·보안 전문가로 미 공군에서 우주군 방어와 전략을 주도하는 핵심 지휘관으로 활동했다. 2020 ~2023년에는 미국 우주군 부사령관(중장)을 지냈다. 그는 “오늘날 우리 사회는 과거보다 훨씬 더 우주 역량에 의존하고 있다”며 “러시아, 중국, 북한 등은 위성을 교란하거나 파괴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우주 역량을 방해하고 있는데,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사이버 위협이다. 방어 취약점을 면밀히 살펴보고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 기조강연을 맡은 마크 존스톤 구글 클라우드 아태 지역 최고정보보호책임국 총괄은 ‘급변하는 사이버보안 산업 환경, 구글의 시점에서’라는 주제로 강연하면서 사이버 보안을 위한 구글의 여러가지 노력을 소개했다. 존스톤 총괄은 “구글은 구글을 해킹한다”라며 “레드팀(기업의 내·외부의 취약점을 발견해 공격하는 팀)을 운영하며 해킹 시나리오를 만들고 이에 대응하는 훈련을 진행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수십억 명의 디지털 시민이 구글을 믿고 개인 정보를 맡기기 때문에, 구글에겐 큰 책임이 있다”면서 “2021년 한 해에만 구글은 100억달러(약 13조8390억원)를 사이버 보안 영역에 투자했다”고 했다.

임종인 대통령비서실 사이버특별보좌관은 “AI 모델을 활용해 랜섬웨어까지 제작해 유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AI를 활용해 사이버 공격까지 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북한이 위협하고 있는 한국도 AI 위협을 예방하고, 실제로 공격이 이뤄졌을 때 즉시 복구할 수 있는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후 세션에는 정부와 국내 연구기관 관계자들이 나와 앞으로의 정책 방향, 연구 성과 등에 대해 공유했다. 김연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장, 김완집 서울시 정보통신보안담당관, 박용석 국가기술보안연구소 본부장, 유영목 금융보안원 팀장, 임채태 한국인터넷진흥원 단장 등이 연단에 올랐다.  본문자수:1374   표/그림/사진 유무: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