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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경찰청 공동주최
58회 청룡봉사상 시상식 열려

9년째 자비로 사회적 약자 돌본
이성우 경감 등 경찰·시민 11명
忠·信·勇·仁·義賞 선정
각각 상패·상금 1000만원 포상

본사와 경찰청이 공동주최하는 제58회 청룡봉사상 시상식이 14일(금)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청룡봉사상은 국가와 사회의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경찰관과 어려운 이웃을 위해 희생한 시민들의 공적을 기리는 취지로 1967년 제정돼 이어져오고 있다.

청룡봉사상은 5개 부문으로 나눠 경찰관에게는 충상(忠賞), 신상(信賞), 용상(勇賞)을 시상하고 일반인에게는 인상(仁賞)과 의상(義賞)을 수여한다.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표창장, 상금 1000만원을 시상한다. 올해 상을 받은 11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480여명의 경찰관과 시민이 상을 받았다.

올해 충상은 경찰청 국제협력관실 소속 중국 북경 주재관인 최재철 경감(55)이 받았다. 그는 작년 5월 서울 강남 대치동 학원가 ‘마약 음료 시음’ 사건의 주범을 중국 공안과 협력해 검거했다.

경기남부청 부천원미경찰서 원미지구대 고(故) 박찬준 경위(36)는 신상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박 경위는 작년 10월 원미산 정상에 설치된 팔각정 화재 원인을 조사하던 중 추락 사고로 순직했다. 시상식에서는 아내 조아라씨가 박 경위를 대신해 상을 받았다. 조씨는 “남편의 노고를 잊지 않고 청룡봉사상을 시상해줘 감사하다”며 “모든 경찰들이 항상 안전하게 근무하길 희망하며 존경하는 마음으로 응원하겠다”고 울먹이며 수상소감을 전했다.

2016년부터 9년째 매월 사비를 들여 노숙인 등 사회적 약자를 돌보고 있는 서울경찰청 영등포서 대림지구대 이성우 경감(56)도 신상을 받았다.

경기북부청 파주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김철 경감(52)은 아동 성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성범죄자들을 검거, 그 공로를 인정받아 용상을 수상했다. 또, 건설현장에서 근로자들을 쇠파이프로 폭행한 조직폭력배들을 붙잡은 경기남부청 수원중부서 형사과 정호철 경사(39)도 용상을 받았다.

일반인에게 수여하는 인상은 내과의사 박언휘(70)씨와 백동민(52)씨가 수상했다. 박씨는 지난 30여년간 울릉도와 독도 등 도서 산간 지역과 베트남, 필리핀 등 해외 의료 사각지대에서 1만5000명이 넘는 환자를 무료로 치료해오고 있다.

떡볶이 가게를 운영하는 백씨는 7억여원을 복지기관 등에 기부하며 사회의 어두운 곳을 돌봐왔다.

위험을 무릅쓰고 용기를 내 시민을 구한 김어진(19)·이세준(19)군은 의상을 받았다. 이 두명은 작년 8월 전남 장성군 남창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던 중 급류에 휩쓸린 초등학생 형제를 구조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상현(61)씨와 이수연(25)씨도 작년 11월 괴한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하고 있던 30대 여성을 구한 공적으로 상을 받았다. 두 사람은 부자(父子) 관계다.

시상식에서 방준오 본사 사장은 “이분들이야말로 시민의 안전을 지키고 사회를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숨은 영웅들”이라며 “각박하고 험한 세상이지만 이분들이 계시기에 우리는 희망과 용기를 갖게 된다”고 말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사회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빛과 소금이 되어준 분들을 매년 발굴해 격려하는 청룡봉사상이 국민의 평온한 일상을 지탱하는 굳건한 토대가 되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시상식에는 최병갑 청룡봉사회 회장, 청룡봉사상 심사위원장인 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 심사위원인 서기석 KBS 이사장과 수상자 가족 및 동료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시상식에선 경찰청장 주재로 수상자 축하 오찬도 열렸다. 코로나로 인해 중단된지 5년만의 일이었다.  본문자수:1444   표/그림/사진 유무: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