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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식 부국장 ‘춘천 7번째 아이낳은 집’ 제보
병원 찾아가 아버지 전동훈씨 전격인터뷰
가족 설득 사진 촬영… 종합1면에 과감한 편집
보도 뒤 ‘1억원 후원’ 등 각계 반응 뜨거워

지난 11일 오후 한창 기사 마감 중일 때 데스크에게 문자 한 통을 받았다. ‘조중식 부국장 제보인데 춘천에서 일곱 번째 아이를 낳은 집이 있다는데… 확인바람’이라고. 곧이어 아이들 아버지 전동훈씨의 전화번호도 보내왔다.

생각할 겨를 없이 전화부터 걸었다. 전씨는 “아이 많이 낳은 게 기사가 되나요. 큰일을 한 것도 아닌데” 하며 수줍어했다. 대뜸 “왜 그렇게 많이 낳으셨어요”라고 물었다. 그게 제일 궁금했다. 전씨는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모른다. 낳으면 낳을수록 더 소중하다”고 했다.

이튿날 산모가 입원해 있는 병원에서 전씨를 만났다. 얼굴을 보는 순간 미소가 가득했다. 인터뷰 2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만큼 전씨네 가족 이야기에 푹 빠져들었다. 듬직한 첫째에서부터, “요즘 핸들링이 안된다”는 둘째, “아기 오면 제가 볼 거에요” 한다는 여섯째까지. 전씨의 자식 자랑은 쉴 틈 없이 이어졌다. 인터뷰 내내 ‘참 행복해 보인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지면 계획이 잡힌 14일 오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기사는 일찌감치 마감했는데, 제대로 된 사진이 없었기 때문이다. 회사에 상황을 보고하고 다시 촬영을 시도했다. 그러나 여섯 아이를 한자리에 모으기도 어렵고, 병원에선 면회도 안 된다고 했다. 전씨는 “아내가 ‘애 많이 낳은 게 자랑이냐’며 화를 낸다”고 했다. 멀티미디어영상부 고운호 기자와 함께 병원으로 달려가 전씨와 작전을 짰다. 먼저 산모부터 설득하고, 중학교 이상 다니는 첫째, 둘째, 셋째를 차례로 설득했다. 어린 아이들은 아기 보러 가자니 좋다고 따라왔다고 한다. 다행히 아기를 안고 나타난 산모의 얼굴이 너무 밝았다.

15일 아침 종합1면에 환하게 웃는 산모와 일곱째 아기, 그리고 둘째만 빠진 가족 모두가 실렸다. ‘주민 49명 가일마을에 7번째 복덩이’라는 제목과 이례적으로 큰 인물 사진이 눈길을 확 끌었다. 편집부가 전날 밤 판을 바꿔 가며 배치와 제목을 다듬은 결과였다. 전씨는 “여기 저기서 전화가 오고, 축하해주고… 감사하다”며 기뻐했다.

편집국 협업이 만들어 낸 칠남매 기사의 반응은 뜨거웠다. 구두업체 바이네르 김원길 회장은 “인구 감소 시대에 아이 많이 낳는 사람이 애국자”라며 칠남매 가족을 위해 1억원을 내놓기로 했고, 강원도지사, 춘천시장 등 강원 지역 기관장들이 앞다퉈 지원과 후원의 뜻을 밝혔다. 지금도 독자센터엔 개인적으로 후원하고 싶다는 연락이 이어지고 있다.

칠남매 아빠 전씨와는 거의 매일 통화하는 사이가 됐다. 본지 보도 이후 자신에게 일어나는 변화를 하나하나 전해 준다. 누가 후원하기로 했다, 연락 끊겼던 누가 신문을 보고 연락왔다, 누가 취재하러 오기로 했다 등. 그러면서 “조선일보 너무 감사해요”라는 말을 빼놓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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