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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본부 주관 ‘일본 큐슈 여행’
기업인·前의원 등 독자 18명 참가
일본 메이지유신 현장도 찾아
“평생 다녀본 여행 중 단연 최고”

AD본부가 주관하는 ‘일본 큐슈 기행’이 9일(일)부터 12일(수)까지 3박4일간의 일정을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여행에는 본지 독자 18명이 참가하며 특별한 일본 기행을 경험했다. AD본부가 일반 여행과는 뚜렷한 차별점을 두며 해외 인문기행 상품을 출시할 때마다 독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마니아층도 생기고 있다. 이번 기행 참가자 가운데 3분의 1가량이 교토 기행, 나라·와카야마 기행, 유럽 미술기행 등 본지 해외 인문기행 참가 경험이 있었다.

이번 기행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손승철 강원대 명예교수의 설명을 들으며 한일 관계사의 흔적을 짚어보고 일본 근대화의 발화점 ‘메이지유신’의 현장을 찾은 큐슈 기행은 일반 여행사가 판매하는 큐슈 여행 상품과는 차원이 다른 고품격 콘텐츠로 구성됐다. 모 중견기업 회장과 대기업 전직 고위 임원, 법조인, 전 3선 국회의원, 대학 학장 등 참가자 면면도 평범하지 않았다. 참가자 대부분은 일본 역사에 대해 이미 상당한 배경 지식을 갖추고 있었다. 출발 전부터 “책과 다큐멘터리에서만 보던 역사적 현장을 직접 보게 되다니 너무 설렌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여행 첫날인 9일 오전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한 기행단은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로 이동해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했다. 손 교수의 해설과 함께 조선통신사상륙기념비와 청일강화기념관 등을 방문했다. 쇼카손주쿠(松下村塾)에서는 메이지유신 세력의 정신적 스승 요시다 쇼인(吉田松陰)의 생애와 사상을 되짚어봤다. 메이지유신을 주도한 ‘조슈(長州)파이브’의 탄생 배경에 관한 설명도 들었다.

주요 방문지에서는 현지 관계자들이 직접 기행단을 맞이했다. 아카마 신궁(赤間神宮)을 탐방할 때는 신관(神官)인 미즈노쿠지(水野宮司)가 나왔다.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끌려간 도공 이삼평의 비석을 찾는 둘째 날 일정에는 현재 도공으로 일하며 도자기 가게도 운영하는 이삼평의 14대손이 나와 기행단을 안내했다. 참가자들은 조선 사기장의 명맥을 잇고 있는 그의 작품을 둘러보며 감탄을 연발했다.

셋째 날 진행된 군함도 시찰 때는 한결 차분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조선인 징용 노동자들의 애환이 서린 역사적 현장에 발을 디딘 참가자들은 자못 진지했다. 손 교수의 강의를 경청하며 설명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마지막 날에는 나가사키의 원폭 자료관과 평화공원을 탐방했다.

참가자들은 큐슈 기행에 큰 만족감을 표현했다. 한 참가자는 “일본에 관심이 많아 일본을 100번도 넘게 다녀왔지만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그동안 가보지 못했던 곳을 방문하게 돼 뜻깊었다”며 “조선일보의 기획력에 감탄했다”고 말했다. 80대 참가자는 “평생 다녀본 여행 중 최고의 여행이었다”고 했다.
본지 해외 인문기행 시리즈는 역사·예술·미식 등 다양한 테마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기획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본문자수:1173   표/그림/사진 유무: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