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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회 조선일보 환경대상 시상식

환경교육·하천복원 등 실천 공로
개인·단체·지자체 각 1팀 선정

이삼희 위원·대구녹색학습원
제주관광공사에 상금 각 1500만원


제31회 조선일보 환경대상 시상식이 지난달 30일(금) 본사 편집동 1층 조이에서 열렸다.

1993년 제정된 조선일보 환경대상은 생태 보전과 개선, 기후변화 방지를 위해 노력한 사회 각계 공로자를 발굴하고 격려해 온 국내 최초의 환경운동상이다. 올해는 총 31팀이 지원해 환경부와 환경전문기관, 본사가 참여한 심사를 거쳐 11팀이 본선에 올랐고, 개인과 단체, 지자체에서 각각 1팀씩 수상자를 배출했다.

올해 환경대상은 대구녹색학습원(원장 유호선), 이삼희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전문위원, 제주관광공사(사장 고은숙)가 수상했다. 상패와 상금 1500만원, 환경부 장관 상장이 수여됐다. 이날 시상자로 참석한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지난 12년간 미래세대 기후·환경 교육을 위해 힘쓴 대구학습원, 지난 35년간 국내 주요 하천 복원 구상 및 하천 수 생태평가기법을 개발한 이삼희 전문위원, 우도의 플라스틱 줄이기를 실천한 제주관광공사가 보여준 헌신과 노력은 환경 보전이 큰 가치로 여겨지는 우리 사회에 커다란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녹색학습원은 2011년부터 12년째 유치원생과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체험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환경 감수성’을 키웠다. 우리 사회에 생소했던 ‘환경 학습권’이라는 개념을 뿌리내린 단체라는 평가를 받는다. 코로나 여파로 공교육 현장이 멈췄을 때도 아이들이 환경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과 창구를 모색해, 팬데믹 3년 동안 오히려 학습원 방문자가 증가하기도 했다. 유호선 원장은 “건강한 환경 인식을 기른 아이들은 가정, 학교, 지역에서 환경 보전을 실천하는 책임 있는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선도적인 환경교육 기관이 되겠다”고 했다.

이삼희 전문위원은 1988년부터 하천 수 생태 복원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양재천, 안양천 등 냄새 나던 하천을 친환경 공간으로 탈바꿈해 시민의 품에 안겼다. 이 위원은 이날 시상식에 함께 자리한 아내와 막내아들을 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불모지와 같았던 국내 하천 복원 사업에 뛰어든 30년 넘는 시간 동안 외롭고 막막할 때가 많았다”며 “현장에 나가 있는 동안 묵묵히 뒷바라지해 준 아내, 놀이공원이 아니라 하천을 놀이터 삼아 자란 막내아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제주관광공사는 제주 동쪽 작은 섬 우도에서 작년 8월부터 ‘다회용컵 보증금제’를 도입해 하루 수백개씩 버려지던 일회용컵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다회용컵 반납률은 94%에 달해, 세종과 제주에서 시작해 앞으로 전국으로 확대할 컵 보증금 제도의 시금석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고은숙 사장은 “우도의 실험이 제주도 전역을 ‘탈(脫)플라스틱 섬’으로 만들고, 나아가 우리나라 전체의 플라스틱 줄이기에도 이바지할 수 있도록 성공 사례를 만들겠다”고 했다.

본사 홍준호 발행인은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가진 우리나라에선 최근 30년 사이에 평균 기온이 1.4도 상승하며 온난화 경향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며 “기후변화와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려면 개인부터 기업까지 적극적으로 환경보호 실천에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올해 환경대상 외부 심사진에는 심사위원장인 고철환 서울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이병욱 전 환경부 차관, 이미경 환경재단 대표, 김용건 한국환경연구원(KEI) 기후 대기연구본부장, 김재영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금한승 환경부 기후탄소정책실장, 이창흠 환경부 정책기획관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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