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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C 연사와 호흡 맞춘 인턴 22명
세계 리더와 대화 일생일대 기회
동료 일 내일처럼 발벗고 도와
“훌륭한 사람돼 ALC 설 것”

수많은 글로벌 리더들이 모였고, 외국어 특기자 인턴들은 그들과 가장 가까이에서 소통했다. 이번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는 인턴들이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는 꿈을 그릴 수 있는 무대였다.

인턴들은 세계적인 리더와 대화하는 일생일대의 기회를 얻었다. 케빈 매카시 전 미국 하원의장을 의전한 양사언 인턴은 “미국 정치권 거물인데도 불구하고 온화하고 훌륭한 인격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며 “한·미 관계와 미국과 다른 나라들의 관계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물었을 때 ‘한·미는 경제·군사·이념적으로 동반자’라며 성실히 대답해줬다”고 말했다.

CNN의 전설적인 앵커 짐 클랜시가 사회를 본 우크라이나 세션을 참관한 이채은 인턴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세션 도중 우크라이나에 공습 경보가 울렸다는 소식을 현장 스태프가 클랜시에게 전달했을 때 당황하지 않고 “이게 우크라이나의 현실”이라며 청중들을 휘어잡았다는 것이다.

인턴이 사회자로서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헬로 키티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야마구치 유코 디자이너의 세션에서 김다연 인턴이 진행을 맡은 것이다. 전날 사전 인터뷰에서 통역을 맡은 김다연 인턴을 눈여겨본 야마구치 디자이너측의 요청이었다. 완벽한 일본어와 깔끔한 진행으로 전문 사회자가 아니냐는 호평을 받았다.

연사들의 개인 일정을 함께 하며 인간 됨됨이를 배운 사례도 여럿 있었다. 유럽 리히텐슈타인의 니컬러스 왕자 부부가 왕가 아이들의 옷을 사러 갈 때 동행한 박성은 인턴은 “백화점 옷은 비싸다며 남대문 시장에서 쇼핑하는 검소한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했다.

인턴들은 공항에서 연사를 만나 호텔로 데려올 때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나기도 했다. ALC 하루 전날, 연사들이 한꺼번에 입국하는 바람에 인턴 한 명이 연사 3명의 이름이 적힌 피켓을 들고 서있는 경우도 있었다. 같은 시간대에 도착 예정이던 항공편들의 실제 도착 시간이 달라져 호텔행 차량 배차가 그때마다 변경되는 경우도 잦았다. 인턴들은 이런 어려움을 연사들에게 일일이 설명하며 성공적인 ALC 개최를 위해 애를 썼다.

ALC를 치르며 인턴들은 하나가 됐다. 행사 전 불안과 걱정이 가득했지만, 서로를 향한 응원과 헌신으로 행사를 잘 마칠 수 있었다. ALC의 성공이라는 목표 아래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나서서 채우며 동지가 되었다. 한 명의 인턴이 담당한 연사가 급박한 요구를 해올 때 모든 인턴이 제 일처럼 발벗고 나서 도왔다.

인턴들은 “나중에 훌륭한 사람이 되어 연사로 ALC에 돌아오라”는 최우석 부국장의 말처럼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성공해 글로벌 리더로서 ALC에서 다시 만나고 싶다는 의지를 다졌다. 또한 22명의 인턴은 대학생들을 위해 배움의 장을 마련해준 조선일보사에 감사와 경의를 표했다. ALC를 위해 온몸과 마음을 쏟는 미래기획부 최우석 부국장, 손진석 차장, 이기우 기자로부터도 열정과 헌신을 배웠다.

5월 31일에는 인턴들끼리 뒤풀이를 한다.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 ALC를 준비하면서 느꼈던 속 깊은 소회를 허심탄회하게 나눌 예정이다.

이번 뒤풀이는 6월 3일 국가의 부름을 받고 입대하는 양사언 인턴을 위한 송별회도 겸한다. 양 인턴이 군생활에 적응할 때쯤 인턴들이 함께 면회를 가기로 했다.  본문자수:1325   표/그림/사진 유무:있음